[‘서울 선언’ 해외 반응]中 ‘흐뭇’… “후주석, 기축통화국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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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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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세 막으며 할말 했다 평가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참가국들의 조화로운 협력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자평했다. 실제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로키(Low-key)’로 미국과 유럽의 위안화 환율 절상 압박에 차분하게 대응해 상대의 공격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중 간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려면 중국이 현재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상응해 위안화 환율을 결정해야 한다고 몰아세웠지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양보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도 환율과 관련해서는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 유연성을 제고하며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한다”고 명시됐으며 10월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 때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중국은 일단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12일 G20 정상회의에서 강력하고 균형 잡힌 세계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미국이 책임 있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주요 기축통화국은 책임 있는 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환율도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기축통화국’은 미국을 지칭한 것으로 후 주석이 직접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 주석은 또 연설에서 4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4가지 제안은 △각국의 발전 단계를 고려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의 협력 발전 추진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수출제한 취소 등을 포함한 자유무역 확대 △국제금융 체계의 개혁 △불균형 발전의 축소와 균형 발전 등이다.

류장융(劉江永)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여러 다른 의견이 충돌하는 속에서 이뤄졌음에도 세계 경제 금융 투자 등 중요 문제에 대해 깊은 토론이 이뤄졌고 공통된 인식을 하게 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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