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휴먼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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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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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도 기존 보철도 시술 불가능? ‘휴먼브리지’로 OK!

마취 - 수술 No!… 인접 치아도 깎을 필요없어
30분 내외 2차례 시술… 만성 중증환자에게 적합

《이진구(52) 안현순 씨(50) 부부는 최근 치아 때문에 고민이 많다. 왼쪽 어금니를 뽑은 이 씨는 당뇨가 심해 잇몸 뼈가 주저앉았다. 임플란트 수술도 상처와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성공률이 낮다는 말을 들었다. 안 씨는 10년 전 브리지 치료를 받았지만 지지대 치아가 부러져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수술 걱정에 치과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런 상황이 몇 달째 계속되다 보니 잘 씹지도 못해 만성 소화불량까지 겹쳤다.
이 씨 부부는 최근 치과 보철에서 자주 쓰이는 휴먼브리지 상담을 받기 위해 김종우 예치과병원 원장을 찾았다.》

○ 치과보철치료의 사각지대, 휴먼브리지로 가능해져

당뇨 수치가 높거나 혈압이 높아 마취를 하는 치료에 부담이 있을 경우 임플란트, 브리지 등 치아 보철 치료는 부담스럽다. 이 씨는 당뇨 수치 200 이상인 데다가 고혈압 환자였다.

이 씨를 진찰한 김 원장은 “치과 보철 치료에 중요한 것은 건강 상태인데 당뇨 수치가 높을 경우 수술 뒤 아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이 씨의 경우 높은 혈당 수치뿐만 아니라 혈압도 높고 잇몸 뼈도 충분치가 않아 임플란트 시술이 어렵다”고 말했다.

혈액 질환, 골다공증 등의 만성 중증 질환자들과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노약자들은 치아를 상실해도 마취나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김 원장은 “최근 나온 휴먼브리지는 다른 보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수술이 필요 없어 치과 치료가 어려운 중중질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No 마취, No 수술, 간편한 치아 복원

휴먼브리지는 기존 브리지와는 전혀 다르다. 기존의 브리지는 인접한 치아를 갈아 작게 만든 뒤 보철물을 위에서 씌웠다. 휴먼브리지는 양쪽 치아에 보철물을 옆으로 끼우는 방식이다. 따라서 양쪽 치아를 깎는 경우가 아주 적다. 치아를 깎으면 법랑질이 없어진다. 법랑질은 치아 안의 신경과 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충치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안 씨는 10년 전 브리지 시술을 하면서 양쪽의 정상치아를 일정량 삭제하여야만 했다. 이 때문에 치아조직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다행히 안 씨는 잇몸뼈가 충분한 상태라 임플란트 시술이 무리가 없었다. 문제는 시간과 수술의 부담이다. 임플란트는 몇 개월이 소요되고 잇몸 뼈에 인공치아 뿌리를 심기 위해 마취와 수술이 필요하다. 안 씨도 30분 내외의 시간과 2회 방문으로 간편하게 마칠 수 있는 휴먼브리지 시술을 받기로 했다.

○ 언제 사용하나

치아를 뺀 상태로 방치하면 옆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기울어진다. 나중엔 공간이 좁아져 임플란트나 브리지 시술이 쉽지 않다.

과거엔 부분 치열 교정으로 치아를 세우거나 기울어진 치아를 깎은 뒤 치료해야 했다. 휴먼브리지는 양쪽 치아 각각에 걸 수 있는 유지부가 장착되기 때문에 틀어진 치아나 기울어진 치아도 다른 추가 시술 없이 가능하다.

이근우 연세대 보철과 교수는 한쪽 치아가 빠진 환자 중에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치아 삭제를 원치 않거나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노출된 환자들에게 권한다. 이외에도 △치아 흔들림이 심하거나 △음식물이 치아 사이로 자주 끼거나 △교정 후 공간이 좁아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휴먼브리지 시술이 도움이 된다.

휴먼브리지 시술은 첫 내원 시 치아 본을 뜨고 두 번째 내원해서 끼우면 끝난다. 총 기간도 넉넉잡아 열흘이면 충분하다.

치료를 받았던 안 씨는 “우선 치료 기간이 짧고 수술 과정 없이 내 치아를 지킬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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