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방한 GE임원 동선 과보호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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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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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배운다” 자세엔 찬탄
“GE코리아 고압적” “벤치마킹 최고 수준” 엇갈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글로벌 임원단이 한국을 배우자는 취지로 방한 중인 가운데 이들의 수행을 전담하는 GE코리아가 국내 기업 및 경제단체에 줄곧 ‘고(高)자세’로 임해 국내 업계의 빈축을 사. GE 임원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를 비롯해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을 방문. 이 과정에서 GE코리아 측이 전경련과 삼성 등에 ‘GE의 방문 사실과 그 내용을 절대 함구하라’고 요구했으며, KOTRA 등이 GE 임원단의 방문을 두고 낸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본보의 단독 보도로 GE 임원단의 방한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GE 본사 임원들의 동선은 보안사항”이라며 날카롭게 반응.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도 성의를 다해 GE 임원단을 맞을 준비를 했는데 협조를 구해야 할 GE코리아가 이런 식으로 나와 당황스럽다”며 언짢은 기색.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에서 임원들이 오다 보니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GE코리아가 ‘오버’한 것 아니겠느냐”며 “하지만 배울 점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는 GE의 자세는 역시 선진기업답다”고 평가.

한전 사장 단골 횟집 교체 지시, 왜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최근 인천 강화도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자주 가던 횟집을 최근에 바꿨다고. 이유는 김 사장이 앉은 테이블에는 다른 테이블보다 회 종류가 두세 가지 더 많았고, 새우도 더 큰 것으로 나왔기 때문. 평소 모든 행사나 식사 등에서 직원들과 똑같은 의자, 음식 등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하던 터라 다른 식당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것. 한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만나 솔직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직원들이 CEO를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평소에도 김 사장은 ‘권위는 있되, 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권위주의를 없애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건설사 경력직 스카우트전 치열
○…올해 주요 건설사들이 플랜트, 원자력발전소 등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기술직의 스카우트 규모도 커져. A건설은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크게 늘면서 올해 기술직 200여 명을 뽑는 등 경력직 채용을 확대. B건설도 상반기에 경력직 100여 명을 채용할 예정. 역으로 스카우트 대상으로 꼽히는 고급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은 좌불안석. 최근 40여 명이 사표를 낸 한 건설사 관계자는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회사를 옮기는 만큼 축하할 일일 수도 있겠으나 회사로서는 손실이 크다”며 “또 회사를 떠나지 않았으면 승승장구했을 사람들이 혹시 남의 집에 가서 ‘굴러온 돌’ 취급을 받을까봐 걱정도 된다”고 한숨.

천안함 여파에 ‘정대세 광고’ 불발

○…천안함 사건이 기업의 월드컵 광고에까지 영향을 미쳐. SK텔레콤은 최근 국가대표 축구팀 박지성 선수와 가수 비가 함께 등장하는 월드컵 응원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사실 이 시기에는 이 광고 대신 박지성 선수와 북한 대표팀 정대세 선수가 공동 출연하는 광고가 계획돼 있었다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남북 공동 진출을 기념하는 광고였던 것. 하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남북한 공동 진출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부담스러워 찍어 놓은 광고를 내보내지 않은 것. SK텔레콤은 정 선수와의 광고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았지만 과연 계약기간 내에 정 선수를 활용한 광고를 내보낼 수 있을지 고민 중.

우리銀‘지방선거 후원금 통장’ 눈길

○…서울시 금고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의 후원금 입금이 가능한 ‘당선기원통장’이라는 신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아 눈길. 이 통장의 이름은 후보자들이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곧바로 우리은행 종로4가 지점으로 이동해 ‘오세훈 유리알 통장’을 개설했다고.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초 공익 차원에서 선거통장을 홍보할 계획이었지만 선거 중 특정후보와 연관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홍보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혀.

주류업계 ‘원산지 표시제’ 볼멘소리

○…기획재정부가 7월 시행 예정이라고 밝힌 주류 원산지 표시제를 놓고 주류업체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져. 소주업계 관계자는 “원료 생산국을 표시하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의 타피오카로 만든 주정을 쓰는 소주는 졸지에 중국산 원료를 쓴 술이 되는 것 아니냐”며 “전국 주정 공장들이 생산한 주정을 공동 배분 받는 소주업체로선 자신들이 쓸 주정만 국산 원료 비율을 높여 달라고 할 수도 없는데, 정부가 주류업체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쓴소리. 맥주업체 관계자도 “원산지 표시제가 막걸리 제조사들로 하여금 우리 쌀을 더 많이 사용케 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 비싼 국내산 원료 사용 비율이 높아져 술값만 올려놓게 될 것”이라며 달갑지 않다는 반응.

“부동자금 잡아라” 펀드 신상품 봇물
○…남유럽 재정위기로 코스피 1,700 선이 무너진 틈을 타 시중의 갈 곳 없는 돈들이 펀드시장에 다시 유입되자 한동안 잠잠했던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신상품 출시가 봇물. NH-CA자산운용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눈에 띄는 문구를 내세워 시가 총액 200위권 종목 중 업종별 2위 종목에 투자하는 ‘대한민국 옐로칩 펀드’를 내놓았고 우리자산운용은 단타성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새로운 형태의 ‘ETF 적립식 자동주문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데다 삼성생명 상장에 몰렸던 19조 원을 잡기 위해 이번 주에 서둘러 상품을 내놓은 운용사가 많았다”고 전언.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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