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KRC 여론조사]李 수도권- 朴 PK 충청- 高 호남 선두

  • 입력 2006년 10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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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빅3’로 불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는 이번 조사에서도 오차 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3’와 다른 대선주자들 간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본보-KRC 9-29 여론조사

▽‘빅3’는 오차 범위 내 박빙=이 전 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5·31지방선거 직후인 6월 7일 리서치앤리서치(R&R)가 실시한 조사에서 18.9%로 떨어진 이후 서서히 회복해 이번 조사에서 24.0%로 1위로 나타났다.

반면에 박 전 대표는 6월 7일 30.1%까지 올랐으나 이번에는 22.0%로 내려갔다. 박 전 대표의 표 흡수력이 검증된 ‘5·31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4월 30일 본보와 코리아리서치(KRC) 조사에서 25.2%를 기록했던 고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이후 조금씩 떨어지다가 20% 안팎에서 거의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3’에 대한 선호도는 지역에 따라 눈에 띄는 편차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서울 거주자의 35.7%, 인천 경기 거주자의 23.6%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선호하는 등 수도권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30.4%, 강원 제주에서 34.5%, 대전 충남·북에서 29.7%가 선호했다. 고 전 총리는 광주 전남·북 거주자의 39.3%가 선호했다.

충청권에서의 이 전 시장 선호도가 14.1%로 박 전 대표(29.7%)와 고 전 총리(19.6%)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은 행정수도 이전을 강하게 반대했던 게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의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34.5%)이 박 전 대표(32.2%)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박 전 대표(27.0%)가 이 전 시장(26.1%)을 역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전 시장은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는 박 전 대표, 고 전 총리에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으로 앞섰지만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27.8%의 응답을 얻어 박 전 대표(22.0%), 고 전 총리(20.5%)와의 간격을 조금 더 벌렸다.

20∼40대 연령층은 이 전 시장을 가장 선호했고 50대 이상은 박 전 대표에게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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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대선 주자는 지지층도 외면=열린우리당 지지자 중에서는 고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25.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열린우리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각각 15.5%와 7.9%의 선호 응답을 얻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6.9%)과 김근태 의장(4.6%)보다 높았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10.1%를 얻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와 이 전 시장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각각 28.6%와 27.1%로 비슷하게 내다봤다. 또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 박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응답 비율은 13.3%인 반면 정 전 의장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의 당선 가능성은 모두 합해도 10%에 못 미쳤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는 박 전 대표(34.9%)와 이 전 시장(30.8%) 순으로,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 전 시장(31.9%)과 박 전 대표(30.0%) 순으로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고 전 총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2.2%로 가장 높았다.

당내 대선 후보를 100%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로 뽑을 때의 경쟁력을 보여 주는 지표인 ‘특정 정당 소속 인물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은 무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한나라당은 이 전 시장이 가장 높았다.

열린우리당 소속 인물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 전 의장이 15.3%, 강 전 장관 13.7%, 김 의장 11.7% 순이었다. 좋아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 ‘무응답’이 42.9%나 됐다. 열린우리당 내의 후보군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 경선에 합류할 경우 경선 판도가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는 것.

한나라당 소속 인물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1.4%로 가장 높았고 박 전 대표가 34.5%,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4.5%를 얻었다. ‘없음’ ‘모름’ ‘무응답’은 9.4%에 불과했다. 열린우리당에 비해 한나라당의 경선구도가 상대적으로 더 짜여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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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 후보군에서 약진하는 손학규=‘빅3’를 제외하고는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5%를 넘는 후보가 없어 의미 있는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2%대에 머물던 손 전 지사가 이번 조사에서 4.5%를 얻어 ‘빅3’ 바로 다음에 이름을 올린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100일 민심 대장정’에 대한 당내외의 긍정적인 반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장관은 3.5%를 얻어 정 전 의장(2.3%)과 김 의장(2.1%)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본보-KRC 9-29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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