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집권 선호’ 한나라 65.1% 열린우리 10.3%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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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2005년 2월 본보 여론조사에서 12.7%였지만 이번에는 44.9%까지 치고 올라갔다. 1년 10개월 만에 30%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난해 9개월 동안 20%대에 머물던 이 전 시장의 선호도는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석 달 새 40%대로 진입했다.

▽고건, 10%대 추락=반면 고건 전 국무총리는 2005년 8월 35.0%로 최고점에 이른 뒤 16개월 만에 14.1%로 떨어졌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3%. 고 전 총리로서는 지난해 9월 본보 조사에서 처음으로 박 전 대표에게 2위 자리를 내준 뒤 두 차례 연속 3위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는 2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선호도는 10%대로 떨어졌다.

이 전 시장은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해 9월보다 1%포인트 남짓 떨어진 3.3%에 머물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1.8%),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5%),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1.4%)는 1%대에 머물렀다. 여권의 영입 대상 ‘1순위’로 떠오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1.5%였다.

▽강금실, 범여권 후보 약진=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서는 고 전 총리가 가장 높은 선호도(32.7%)를 보였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강 전 장관은 11.3%로 정 전 의장(6.3%), 정 전 총장(4.7%),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4.7%), 김 의장(4.5%) 등을 모두 앞섰다.

고 전 총리의 범여권 후보 선호도는 남성(36.4%), 50대 이상(37.6%), 호남지역(45.4%), 민주당 지지층(47.3%)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강 전 장관은 20대 이하 여성(27.4%)들이 가장 선호했고, 자신이 보수보다 진보적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층에서 선호도가 더 높았다.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 11.3%를 기록해 김 의장(4.5%)을 눌렀다. 응답자의 31.4%는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고 하거나 답을 하지 않았다.

당의 진로를 놓고 진통을 겪는 열린우리당과 여권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1%를 얻었다. 박 전 대표(27.0%)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한나라당 지지층(751명)에서는 이 전 시장이 49.8%를, 박 전 대표가 31.2%를 얻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남성(52.6%), 서울지역(57.9%), 보수 성향 계층(55.3%), 자영업자(53.7%)의 선호도가 높았고, 박 전 대표는 여성(31.5%), 20대 이하(32.1%), 충청지역(34.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한다고 평가한 사람들(321명) 중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선호도 차는 5.0%포인트에 그쳤지만, 노 대통령이 잘못한다고 평가한 사람들(1083명) 사이에서는 26.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정치 재개설이 나도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8.3%의 선호도로 손 전 지사(7.1%)와 비슷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10.3%를 얻어 손 전 지사(4.7%)를 앞섰다.

▽한나라당, 60%대 고공 행진=차기 집권 선호 정당 후보 설문에서는 한나라당이 65.1%를 얻어 열린우리당(10.3%)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한나라당은 2005년 11월 본보 조사에서 68.7%를 차지한 이후 꾸준히 6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당시 조사에서 13.8%를 얻은 후 계속 10%대에 머물고 있다.

한나라당은 호남에서도 30.8%의 선호도로 열린우리당(19.9%)을 앞섰고, 민주당은 19.5%를 얻었다.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460명)도 55.9%가 한나라당을 선호한다고 밝혀 열린우리당(16.3%)과 민노당(7.9%)을 무색하게 했다.

한나라당은 40대(70.0%), 대구·경북 지역(77.4%), 부산·경남 지역(74.4%), 보수 성향 계층(75.8%) 등 전통적 지지 세력으로부터 70%대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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