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아테네올림픽 D-101/1회 vs 28회 ‘아테네올림픽’

  • 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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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수영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증기선을 탔다. 수영장이 아닌 바다를 헤엄쳐야 했기 때문. 수온이 13도인 차가운 4월의 지중해 물살을 가르며 그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로부터 108년이 흘러 28회째를 맞은 올림픽이 올해 다시 아테네에서 열린다. 바다 수영은 전설 속의 얘기가 된지 오래. 이제 관중 1만893명 수용 규모의 최첨단 올림픽 아쿠아틱 센터가 전 세계 수영 스타들을 기다린다.

근대 올림픽의 전통이 배어있는 아테네. 한 세기를 뛰어넘어 지구촌 스포츠 축제가 같은 장소를 찾지만 100년 넘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제1회 대회는 1896년 4월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열렸다. 올 대회는 8월13일부터 29일까지 치러져 우선 그 기간부터 늘어났다. 원년 대회의 출전국 규모는 13개국 311명(선수 280명)으로 미국과 호주를 빼면 모두 유럽 국가로 채워진 미니 올림픽이었다.

이번 대회는 201개국으로부터 선수 1만500명과 임원 5500명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수영 테니스 체조 사격 역도 레슬링 사이클 펜싱 등 9개 종목, 43개 세부종목은 28개 종목, 301개 세부종목으로 늘어났다. 44개였던 금메달 개수도 이번 대회엔 310개나 된다.

세기를 뛰어넘는 동안 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눈부셨다.

올림픽 사상 1호 우승의 주인공은 제임스 코널리(미국). 하버드대 신입생이었던 그는 무단결석을 한 채 자비로 화물선을 타고 출전해 육상 세단뛰기에서 13m7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현재 세계 기록은 조나단 에드워즈(영국)의 18m29.

1회 대회 육상 100m에서 토마스 버크(미국)는 당시에는 낯선 크라우칭 스타트 주법을 선보이며 12초로 우승했다. 올 여름 아테네에서 ‘총알 탄 사나이’로 등극할 후보로 꼽히는 팀 몽고메리(미국)의 최고 기록은 세계 신기록인 9초78이다.

마라톤에서 올림픽 1호 챔피언은 그리스의 양치기 스피리돈 루이스로 40km의 코스를 2시간58분50초에 주파했다. 이 기록은 아테네에서 ‘월계관’을 노리는 이봉주(삼성전자)의 최고 기록(2시간7분20초·42.195km)에 50분 이상 뒤지며 마라톤 동호인들도 거뜬히 뛰는 기록.

수영 자유형 100m에서 헝가리의 알프레드 해요스는 1분22초2로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이터 반 덴 후겐반드(네덜란드)의 우승 기록 48초30과 역시 비교조차 어렵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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