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본즈·몽고메리 등 스포츠스타 27명 약물복용 꼬리잡히나

  • 입력 2004년 4월 27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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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계의 약물 파동은 지난해부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드러난 물증은 없이 입 소문만 무성했던 게 사실.

그러나 27일 지역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에 이어 유력 전국일간지인 뉴욕 타임스까지 가세해 구체적인 사례를 폭로하고 나서면서 일파만파의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들 신문은 베이 에어리어 래버토리 코-오퍼레이트(BALCO)라는 제약회사가 그동안 배리 본즈와 팀 몽고메리-매리언 존스 부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27명의 슈퍼스타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BALCO의 공동 설립자인 빅토르 콩트가 지난해 9월 4일 자체 조사 때 실명을 모두 거명했고 이를 익명의 제보자가 전해왔다는 것.

이 보도가 모두 사실이라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계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 당장 몽고메리의 100m 세계 신기록이 공인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당시 대회를 주관했던 파리 조직위의 허술한 약물조사도 도마에 올라야 한다.

문제가 확대되자 콩트의 변호인단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변호인단의 로버트 홀리는 이날 “기사는 모두 날조된 것이며 콩트는 이와 관련한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또 “당시 조사에서 콩트의 진술은 녹음되지 않아 법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 콩트는 거짓말탐지기 테스트에 응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06년으로 예정된 제1회 야구월드컵 때 선수들의 약물 테스트를 전면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6개국의 프로 선수들이 총망라돼 스프링캠프 기간 중 미국에서 2주간 열릴 야구월드컵의 개최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사례1

배리 본즈의 개인 트레이너 그레그 앤더슨은 지난해 시즌 초 본즈는 물론 다른 여러 유명 야구선수에게 스테로이드를 제공한 총책 역할을 했다.

■ 사례2

팀 몽고메리는 2002년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직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 세계신기록(9.78)을 작성했다.

■ 사례3

몽고메리의 부인 매리언 존스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직전 한 제약회사에 7350달러를 입금한 영수증이 발견됐다. 이 영수증은 존스의 전 남편으로 역시 약물 복용 혐의를 받다 갑자기 은퇴한 투포환 스타 CJ 헌터가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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