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장 “이번 선거 본질은 탄핵에 대한 심판”

입력 2004-03-31 19:07수정 2009-10-1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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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민생 투어에 나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왼쪽)이 이날 오후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찾아 옷을 고르고 있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거의 본질은 ‘탄핵에 대한 심판’”이라며 선거를 ‘찬(贊)탄핵 대 반(反)탄핵’ 구도로 이끌어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의장은 31일 여의도관광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역주의를 탈피한 전국 정당의 탄생을 위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탄핵정국과 관련해 “세대와 나이에 상관없이 전 국민의 80%가 탄핵에 대해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다”며 “공산주의가 아닌 여론정치를 하는 나라에서 80%의 지지면 국론이 통일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특히 “현재의 상황은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불안이 깔려 있다”면서 “이번 선거의 본질은 탄핵안을 통과시킨 193명 의원에 대한 심판이지 친노 대 반노의 대결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박근혜 효과’에 대해 “이번 선거는 40년간 우리를 붙잡아 맨 지역주의에서 풀려나는 최초의 선거인데 박 대표 등장으로 지역주의 탈피라는 선거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영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이 열심히 해서 올라간 것이라면 좋지만 특정 지역에 기대는 정치로 나타나면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의 총선 목표에 대해 그는 ‘거대여당 견제론’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과반에 미달해도 국정 안정을 이뤄낼 수 있는 승리면 족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후보 지지도는 높지만 어떤 인물이 국회의원으로 적합한지를 묻는 ‘인물 적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열린우리당 243명의 후보 중 210명이 신인이어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인물 적합도는 인지도 정도의 차원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의 부정 선거 적발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사과했다. 정 의장은 “깨끗한 선거가 당의 정체성인데 면목이 없다”며 “선거운동 기간이라도 돈 선거와 관련해서 고발된 후보는 즉각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1일 전 지역에서 ‘돈선거 청산 결의대회’를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노 대통령의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입당 상태이며 지엽적인 절차만 남아 있다”면서 “당헌에 대통령은 당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입당하면 수석당원이나 명예고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후 정계 개편 문제는 “가능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일축한 뒤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꺼낼 시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 중앙시장과 고양시 덕양구 재래시장을 찾아 ‘민생 행보’를 계속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도 이날 인천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남동공단과 경기도 일대 7곳의 재래시장을 돌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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