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완전히 개판이야!

  • 입력 2003년 9월 22일 19시 33분


코멘트
한국프로축구의 경기장 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21일 수원에서 진행된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선수는 물론 관중, 코칭스태프, 심판이 패싸움을 벌이며 프로축구 출범 이후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고 만 것.

다시 말하면 이건 축구 경기가 아니라 완전히 깡패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개판이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관중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선수를 직접 폭행하는 일까지 일어났다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실무위원회를 소집하여 경기장 폭력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고 서포터즈의 폭력에 관련하여 강한 제재를 취한다는 내용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작 폭력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심판과 선수 그리고 코칭 스태프의 자질에 대한 논의는 빠져있어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이러한 폭력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학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인성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학업이나 경기의 결과를 우선시하는 즉 올바른 과정과 방법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성적에 매달리게 한 결과이다.

과거에 보면 운동 선수들에 대한 여러 편견이 많았지만 최근 프로화를 통해 운동 선수들의 사회적 영향도가 높게 평가 받으면서 전보다 더 결과에 집착하게 만들어버렸다.

결과가 좋아야 부와 인기를 더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돌기 때문.

모든 선수들이 부와 인기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프로 스포츠의 사회적 풍토가 그렇게 자리 잡히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운동 선수들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서포터즈가 그라운드로 난입해 선수를 구타하고 코치가 말리는 선수에 폭력을 가하고 감독은 심판의 얼굴을 밀치는 등 한국 축구 전반의 걸친 문제인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각자가 조금씩만 양보하고 스스로 인내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리 큰 문제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 여름 광화문 앞에서의 그 질서정연한 모습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축구 팬들이었던가?

하루속히 모두가 하나되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