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활뉴스]백화점 “12월 세일 안합니다”

  • 입력 2002년 11월 4일 18시 05분


백화점들의 12월 정기세일이 사라진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12월 정기세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백화점들은 보통 매년 12월 첫째 주부터 열흘 동안 ‘송년세일’ ‘성원감사세일’ 등의 이름으로 할인행사를 벌여왔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1월과 4월, 7월, 10월, 12월 등 1년에 다섯 차례인 정기세일이 너무 많고 12월과 1월 세일이 겹친다는 지적이 많아 12월에는 세일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는 세일을 해도 기대한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나빠지고 있다”면서 “세일을 해도 ‘프로모션 비용’을 감안하면 안 하니만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백화점들은 12월 세일을 하지 않았으나 96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으로 7월 세일기간이 여론에 밀려 줄어들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12월 세일을 시작했고 그 뒤 관행적으로 계속해 왔다. 하지만 해마다 정기세일에 앞서 이월(移越) 및 재고상품을 처분하기 위해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해온 ‘브랜드 세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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