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활뉴스]밀양-무주 사과가 인기높다고?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7시 25분


‘밀양 얼음골 사과요? 없어서 못 팔아요.’(신세계 이마트 농산팀 이경희 과장)

예전부터 사과하면 ‘대구 사과’였다. 그러나 최근 대구 사과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대신 ‘밀양 얼음골 사과’, ‘무주 반딧골 사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도 마찬가지. 더 이상 ‘나주 배’의 명성을 듣기 힘들다. 대신 ‘안성 이화 배’가 뜨고 있다.

이처럼 과일의 브랜드가 바뀐 이유는 최근 과일의 주산지(主産地)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 예전에는 대구나 나주의 기후와 토지 조건이 이 과일을 재배하기에 가장 알맞았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전국 어디서든 사과나 배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대형시장 바이어들은 ‘많이 생산되는’ 품종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품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청송, 경남 밀양 등에서 사과를 들여오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나주뿐만 아니라 충북 음성, 경기 안성 등지에서 배를 사들인다.

현대백화점 조세규 식품팀 차장은 “나주에서 배 출하량이 많지만 백화점에서 사들이는 양은 적다”며 “소량 생산되더라도 품질이 좋은 상품이 매입 대상 1순위”라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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