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휘문고 ‘괴물투수’ 우규민

  • 입력 2002년 5월 25일 17시 52분


대통령배 2승1패,청룡기 3승1패. 올해 휘문고가 황금사자기에 앞서 벌어진 전국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다.

그렇다면 그때까지 휘문고 ‘에이스’ 우규민(3학년·17)이 거둔 성적표를 한번 살펴 보자. 5승2패.정확하게 팀 성적과 일치한다.이는 우규민이 휘문고가 치른 7경기에 모두 나왔다는 얘기.

지난 20일 막을 올린 황금사자기에서도 사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10대3, 8회 콜드게임으로 이긴 대전고와의 1차전에서도 우규민은 혼자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5일 후, 우규민은 또 완투를 했다.그것도 거의 ‘노히트 노런’이나 다름없는 ‘완벽투’였다.

25일 성남고와의 8강전. 제주관광산업고와의 16강전에서 올해 첫 휴식을 취한 우규민은 이날 9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9회 첫타자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진 ‘노히트’였다.6회 내준 한점도 2루수의 송구실책만 없었다면 내주지 않을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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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선수라면 ‘괴물’이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184cm,77k의 균형잡힌 몸매를 자랑하는 우규민은 사이드암스로 투수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우규민은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아니다.언더스로와 사이드암스로 중간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우규민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가 마음먹은대로 쏙쏙 들어가 쉽게 투구를 했다. 오른손 타자 몸쪽에서 활처럼 휘며 바깥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조정한 뒤 승부구는 주로 직구를 던졌다. 최고 스피드는 132km에 그쳤지만 홈플레이트 끝에 살짝 살짝 걸치는 컴퓨터 제구력이 뒷받침 돼 상대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만 돌렸다.

올해 투구하는 오른 팔의 위치를 조금 올린 뒤 스피드와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고교 최고수준으로 정평이 난 제구력과 완급조절능력에서 나오는 경기운영능력은 지난해보다 더욱 무르익었다.

포수 최연오와 함께 광진구에 있는 성동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우규민은 휘문중학교를 거쳤다.사업을 하는 아버지(우연택·47)와 매일 학교를 찾아와 격려를 보내주는 엄마(김종희·46)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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