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와 놀아나다]스타우트, 신현준의 강함과 부드러움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1시 09분


'덤벼라 세상아!' 맥주광고 스타우트는 이렇게 세상을 향해 도전적으로 소리친다. 피해갈 줄 모르는 젊음은 세상과 정면승부로 맞짱 뜬다.

건물들 사이에 자리잡은 어둑한 뒷골목. 몇 명의 젊은이들이 굵다란 물줄기를 맞고 있다. 그 틈에는 익숙한 얼굴 신현준도 보인다.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힘이 어찌나 강한지 젊은이들은 밀려나는 듯 보인다.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맞기만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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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카피가 뜬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네가 두렵지 않으니 네가 얼마나 강한지 내게 보여라' 뚝뚝 물이 흐르는 채로 신현준은 정면을 응시하며 금방이라도 세상에 덤빌듯이 마주대한다. 그리고 물줄기를 손으로 움켜쥐며 막아낸다.

그 물줄기를 잡아채자 스타우트가 쥐어져있다. 덤벼라 세상아! 있는 힘껏 소리치며 포효하는 신현준. 시원하게 스타우트를 주욱 들이킨다.

이야. 광고한번 군더더기 없이 시원시원하다. 스타우트가 무슨 뜻인가? 그건 바로 '강하다'는 의미다. 스타우트 광고는 파닥이며 살아 숨쉬는 젊음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강한 젊음, 지칠줄 모르는 젊음, 세상을 향해 돌진하는 패기와 열정.

이렇게 물줄기의 상징은 쉽고 간략하게 가면서 비주얼과 날 것 그대로의 열정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점점 고조되며 젊음의 절정에서 폭발하는 듯한 음악은 호쾌하다. 블랙과 브라운의 어두운 톤은 강렬하고 저돌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게다가 흑맥주의 '흑' 빛깔과도 닮아있는 톤이라 이미지를 일관성있게 잡아준다.

물줄기는 쉽게 말해 '세파'다. 모질고 거센 세상의 풍파를 강렬한 물벼락으로 표현한 것이다. 젊음은 세파를 피해가지 않는 법이다. 온몸이 몇번이나 젖어들고 물줄기에 밀려나도 다시 도전하고 세상을 향해 덤비는 것이 젊음이다.

모델인 신현준은 어떤가하면 동시적으로 두 가지 느낌을 가지고 있다. 강함과 부드러움. 이 엇갈리는 기질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지켜온 배우 캐릭터는 강하고 남성적인 선굵은 인상이지만 배우외적인 이미지는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남자에 가깝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보여준 능청스럽고 적당히 풀린 듯한 상연캐릭터는 그가 가진 부드러운 기질이다. 지금까지 해온 실망스러운 카리스마 캐릭터는 신현준 스스로의 부담과 압박일는지 모른다. 슬며시 힘 뺀 모습의 신현준은 배우로서 거듭난 느낌이다. 부드러움이 잘어울린다. 이런 의미에서 스타우트 모델은 약간 의외다. 카리스마를 슬쩍 접은 이미지로 재탄생한 타이밍이라서.

강하고 부드러움을 적절히 가진 신현준. 그래서일까. 상대여배우와 빠지지 않고 스캔들이 터지는 매력남으로 자리한다. 하지만 최근 시끌벅적한 삼각열애설은 빨리 잠잠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당사자들 모두를 괴롭힐 뿐이니깐.

김이진 AJIVA77@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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