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뺑뺑이에… 아이들 행복지수 100점 만점에 45.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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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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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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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동행복지수가 100점 만점에 45.3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보다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일상을 보내고 있는 초등 저학년을 포함하더라도 100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초록우산은 2일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일상 속 시간 균형을 분석한 ‘2024 아동 행복지수’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아동들의 수면시간은 줄고 공부 시간은 증가했다. 과소수면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18.8%, 과다공부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65.1%에 달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같은 양상은 더욱 뚜렷해져 고학년일수록 불균형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가지 생활영역이 권장 시간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보다 주관적 행복감이 1.9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4개 생활영역으로 아동의 하루를 분석해 아동 발달 및 권리 관점에서 바람직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권장기준 시간’ 대비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수치다.

‘2024 아동 행복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전국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아동·청소년 1만 140명을 대상으로 한 자기기입 조사 및 시간일지를 근거로 작성됐다.

2024 아동행복지수에서 행복지수가 낮은 아동은 공통적으로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공부 압박과 사교육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13.1%는 평소 불면을 겪고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 9.3% ▲초등학교 고학년 11.0% ▲중학교 15.3% ▲고등학교 18.7% 순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비율도 높아졌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로는 29.2%가 '늦은 시간까지 핸드폰 등 미디어 활동을 하느라'라고 답했다. 이어 ▲소음 등의 환경적 이유 24.4% ▲해야 할 일이 많아서 17.0% ▲내일 할 일 등 걱정이 많아서 9.7% 등이 뒤를 이었다.

공부에 대한 압박을 겪는 아동들의 아동행복지수는 44.16점으로 그렇지 않은 아동들의 45.95점에 비해 1.79점 낮았다. 공부 압박을 받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수면시간과 여가는 짧고, 학업 시간은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교 수업 외 학습 시간’이 37분 긴 것으로 나타나 정해진 학교 수업 외에도 학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실제 우리나라 아동의 평균 78.1%가 주중에 학원을 다니고, 57.2%는 주말에도 학원에 다니며, 초등 저학년은 84.5%가 주중에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2024 아동행복지수’는 우리나라 아동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아동의 행복에 균형 잡힌 생활시간을 보장하고, 아동들의 심리 정서를 살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초록우산은 ‘아동행복지수’가 아동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준이 되는 대표 지표로 향후 우리나라 아동복지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점차 영역별로 내용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아동행복지수#초록우산#아동#청소년#수면시간#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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