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그림은 10대 소녀의 감성에 맞게 예쁘다는 평. 주변에선 ‘반짝이면서도 촉촉한 느낌이 든다’고 칭찬한다. 그림이 예쁜 대신 작업 속도는 느리다. 98년 시작된 ‘코믹’은 최근에야 6권이 나왔다.
“제 기질 상 빨리 그리는 게 잘 안돼요. 한번은 5일 연속 거의 잠을 안자고 그린 적이 있었어요. 보통 24쪽 1회분을 그리는데 거의 일주일 정도 걸리죠.”
그런데 막 30대에 접어든 그가 요즘 10대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
“이들 작품을 기획하기 시작한 5년 전만 해도 제가 10대 취향에 가까웠는데…(웃음). 요즘은 10대들의 패션잡지, TV, 게임 등을 열심히 보죠. 가끔 펜레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 91학번인 그는 94년 한 잡지가 주최한 만화공모전에 당선해 만화가로 데뷔했다.
“이모부가 어린이 만화잡지 편집장이었던 덕분에 어릴 적부터 만화 속에서 푹 빠져 살았어요. 한글도 만화로 깨우쳤으니까요. 물론 미대 나와서 만화가가 된다고 하니까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죠. 요즘은 제가 ‘쬐금’ 인기를 얻으니까 많이 바뀌시긴 했지만요.”
98년부터 부모로부터 독립해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조그만 아파트를 구해 문하생 5명과 함께 살고 있다.
맥주넣은 닭찜, 사우어 크림을 넣은 태국 카레 등 그만의 독특한 요리도 오랜 독립생활의 산물이다. 그래도 이젠 나이가 꽉 찼는데….
“만화가가 되고 나서 ‘결혼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 결혼한 만화가 부부가 나름대로 재미있게 사는 걸 보니 저도 생각이 바뀌고 있어요. 그 세계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이 있겠죠.”
그러나 마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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