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북스]이동현/'노나카의 지식혁명'

  • 입력 2000년 1월 14일 18시 23분


▼'노나카의 지식혁명' 노나카 이쿠지로 지음/21세기 북스 펴냄▼

정보 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해법으로 지식 경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지식 경영에 대한 경영자들의 오해와 혼란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식 경영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준비 없이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과거 ‘팀제’ 나 ‘리엔지니어링’ 처럼 지식 경영을 또하나의 유행으로 전락시킬 위험마저 내포하고 있다. 지식 경영의 대가인 노나카 교수가 저술한 이 책은 지식 경영의 기본 원리와 실천 방안을 실제 사례와 함께 명쾌하게 제시함으로써 경영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노나카는 이 책에서 지식 창출의 기본 단위는 개인이며, 개인이 창출한 지식이 조직 전체에 전파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지식 경영의 핵심 과제임을 역설했다. 다시 말해 개인 차원의 지식이 조직 차원의 지식으로 확산되고, 또한 조직 차원의 지식이 개인 차원의 지식으로 공유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지식 경영이다. 특히 노나카는 기존의 경영 방식과 조직 구조만으로 지식 경영을 성공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으로 ‘미들업다운(Middle-Up-Down)’ 경영 방식과 ‘하이퍼텍스트(Hypertext)’ 라는 새로운 조직을 제안했다.

노나카는 지식 경영에서 유난히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중간관리자는 지식 경영의 비전을 제시하는 최고경영자와 실제 경영 현장에서 지식을 창출하는 일선 종업원들을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중간관리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곧바로 기업내 지식의 순환이 막히는 동맥경화 현상이 일어난다.

노나카가 제안한 ‘하이퍼텍스트’라는 새로운 조직도 경영자들이 눈여겨 볼만 하다. 하이퍼텍스트 조직이란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료제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 조직의 장점만을 접목시킨 것으로 다양한 팀 활동을 통해 기업내 지식 창출을 활성화시키는 조직 구조이다.

일본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식 경영의 성공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유일한 단점. 그러나 지식 경영을 정보 기술의 도입 혹은 전산화 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경영자들에게 노나카는 지식 경영의 핵심은 인간이라는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다.

이동현(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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