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

  • 입력 1999년 9월 3일 18시 29분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 / 이성형 외 지음 / 까치 / 378쪽 / 1만2000원▼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중남미 역사에 있어 비극의 시작이었다. 신대륙 발견은 곧 유럽의 식민통치, 침략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500년 격변의 역사 속에서 중남미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던 사상가들의 삶과 사상, 지적 고뇌를 소개한 책이다.

16세기 스페인의 중남미 정복과 식민통치 초기, 그에 맞서 원주민 보호에 앞장섰던 라스 카사스부터 17세기 멕시코의 저항 시인 소르 후아나, 20세기초 멕시코 농민혁명을 주도한 혁명 영웅 에밀리아노 사파타, 브라질 정신문화의 토대를 이룩한 질베르투 프레이리, 쿠바 혁명의 신화 체 게바라, 종속이론가와 해방신학자들, 그리고 지금도 신자유주의에 저항하고 있는 멕시코의 농민반군 지도자 마르코스까지.

저자들은 신대륙 발견이라는 용어 자체가 지극히 유럽적, 식민주의적이라는 비판에서 출발해 중남미의 눈으로 중남미 사상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이 점에서 유럽에 편향된 우리의 시각을 교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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