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의 사회학]유방보형물도 첨단화 박차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아름다운 가슴에 대한 여성의 동경은 시공을 초월한다. 중세 서양의 그림들을 보면 현대적 척도에서 ‘비만’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여성은 통통하고 튼실한 가슴을 지녔다.

요즘에는 가는 팔에 늘씬한 키, 잘룩한 허리에 볼록한 가슴을 지녀야 미인반열에 끼인다. 이 경우 문제는 가슴. 유방은 지방 축적량이 상당히 많은데 신체구조상 늘씬한 몸매에 볼록한 유방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아름다움을 위해 몸매와 가슴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여성의 고충은 상상 이상이다.

크고 풍만한 유방이 좋을까, 작고 아담한 것이 나을까? 정답은 없다. 여성이 추구하는 이상적 유방은 시대에 따라 다르고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 경기가 호황일 때는 큰 유방이, 어려울 때는 작고 밋밋한 유방이 유행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남성 위주의 인류사에서 큰 유방이 대체로 선호돼 왔다. 출산과 육아를 통한 자손번영, 성적 즐거움의 대상으로서 유방의 역할이 중시됐던 탓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60,70년대에 최초로 밋밋한 유방이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던 시기. 그러나 그뒤 여성의 노출이 일반화되고 ‘여성다움’의 가치가 강조되면서 크고 풍만한 유방이 다시 인기를 끄는 추세다.

유방확대에 삽입하는 보형물의 형태변화도 흥미롭다. 개발초기인 70년대에는 단순한 ‘원반형’이었으나 최근에는 ‘물방울’ 모양의 식염수보형물이 개발돼유방의 자연스러운 윤곽을나타낼수있게 됐다. 유방보형물도 체형이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맞춤시대’가 올 지 모르겠다. 02―591―9100

노만수(유방클리닉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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