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의 사회학]이강원/『예쁜 것보다 싱싱한게 좋아』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14분


‘원숙함’보다는 ‘싱싱함’을….

최근의 인기성형술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전에는 ‘아름다움’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엔 ‘젊어지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얼굴의 주름을 없애는 것. 특히 몸매를 젊게 해주는 ‘체형 윤곽술’이 많아졌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몸의 여기저기가 쳐지고 ‘불룩 불룩’ 튀어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어디가 허리인지 알 수 없다.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알 수 없는 것은 조용필의 ‘꿈’만이 아니다.

또 바지 허리선 위로 살점이 솟아나온다. 튀어나온 아랫배와 여름에 겨드랑이 옆으로 보이기 일쑤인 살점…. 이런 몸매라면 어떤 좋은 옷을 입어도 ‘베스트 드레서’가 되기는 힘든 일.

이 ‘모양새’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흡입술’을 받지만 이것만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지방을 빼내면서 쳐지거나 겹친 피부 부위를 꽉 잡아당겨 남는 부위를 잘라내는 ‘복부 성형술’을 받아야 한다. 비용은 1,2백만원이 더 들고 시술시간도 1시간 쯤 길어지지만 허리선을 살리는 데는 좋다.

얼마 전 복부성형술을 받은 지 3개월된 환자가 다시 찾아와 얼굴 주름을 제거해달라고 했다. ‘젊어짐’을 경험한 뒤 더 욕심이 났던 모양이다.

수술로 ‘젊어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인생의 활력’을 찾아 더 활동적이 된다. 그러나 ‘젊은 포장’에는 ‘젊은 마음’이 뒷바침돼야 한다. 가공된 체형을 유지하려면 최소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욕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산에의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02―775―6711

이강원(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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