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사이언스⑥]화성서 토성까지 하루만에 갈수있을까?

  • 입력 1998년 2월 18일 09시 19분


‘SF’라면 무엇이 떠오를까. 외계인 시간여행 첨단무기 미래세계….

여러가지 소재들이 떠오르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우주여행. SF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던 ‘스타워즈’도 광활한 우주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시각적 배경이 내용 전개에 큰 몫을 차지했다. 최근에 개봉했던 ‘콘택트’도 주인공의 신비로운 우주여행이 작품의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우주여행 자체를 영화의 소재이자 주제로 삼은 영화는 ‘스타트렉’이다. 1966년에 미국 NBC TV의 연속극으로 처음 선을 보인 이후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SF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시리즈다. ‘열성적인 스타트렉팬’을 일컫는 ‘트레키(trekkie)’라는 단어가 사전에 올라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스타트렉’에 나오는 것처럼 ‘인류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인 우주를 여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현 단계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가까운(?) 목성이나 토성까지 가는 데만도 몇 년이 걸린다.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별로 가려면 수십만년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영화는 그저 영화일뿐, 현실에서 우주여행은 아직 꿈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볼 수는 있다. 먼저 우주선이 빛의 속도까지 낼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광속으로 움직이는 물체는 시간이 더디 흐른다’는 상대성이론에 따라 상당히 먼 곳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빛보다 빠른 초광속 우주선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빛보다 빨리 움직인다는 ‘타키온’이라는 소립자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 아직 타키온은 이론적인 가설에 불과한 실정이다.

블랙홀로 들어가서 화이트홀로 나오는, 이른바 ‘웜홀(벌레구멍)’을 이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존재가 확인된 것은 블랙홀 뿐이다.

이른바 ‘초공간(hyperspace)’을 이용한 ‘와프(warp)’항법도 있다. 땅을 주름지게 접었다가 한 발자국 움직인 뒤 다시 편다는 홍길동의 축지법과 비슷한 개념. 아쉽지만 이 또한 아직은 SF적 상상의 산물일 뿐이다.

결국 우주여행을 하는 방법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오로지 SF를 통해 대리 체험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상준>(SF해설가·cosmo@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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