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구칼럼]실패한 김영삼대통령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6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또 TV앞에서 대국민사과문을 읽었다. 목소리엔 힘이 빠지고 풀이 죽었다. 취임후 벌써 여섯번째 사과이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툭하면 사과만 하다 5년의 임기를 다 보내는 셈이다. 한 개인의 비극이자 국가적 재난이다. 김영삼정권의 특징은 추락과 사과라는 두마디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93년 2월25일 취임식에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신한국건설을 소리 높이 외쳤다. 그러나 그 한달 뒤 구포역 열차전복사고로부터 대형참사의 육해공 행진은 시작되었다. 성수대교 대구지하철공사장 삼풍백화점 할 것없이 떨어지고 터지고 내려앉다 못해 이젠 정권막판에 국가경제까지 어이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나라에 무슨 액운이 끼었기에, 누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이런 고난과 시련의 연속인지 알 수 없다. 이름도 생소한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몰아치면서 나라의 자존심도 미래에 대한 믿음도 함께 무너졌다. 여기서 더이상 무너질 것도 없다. 세모의 거리엔 징글벨 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 이제와 회한에 잠긴들 ▼ 지금 우리는 일찍이 없던 리더십의 공백기를 맞고 있다. 국민통합의 구심점은 대통령이다. 그러나 현직대통령은 국정장악력의 급속저하로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슨 말 무슨 영을 내려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동네북이 된지 오래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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