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존 포드 출생, 진 켈리 사망

  • 입력 2001년 1월 29일 13시 15분


■1월29일 헤더 그래함(70) 출생, 폴 뉴먼 & 조안 우드워드(58) 결혼

섹시한 백치미의 여배우 헤더 그래함(Heather Graham)이 1970년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났다. FBI 아버지를 둔 탓에 삶 자체가 드라마틱했던 그녀는 학창시절 아마추어 연극 <오즈의 마법사>에 출연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행운은 비교적 빨리 찾아온 편이다. 88년 그렉 비먼 감독의 <운전면허>로 데뷔한 그녀는 곧 구스 반 산트 감독의 걸작 <약방의 카우보이>(89)에 출연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작품은 '컬트의 제단'에 바쳐진 TV 미니시리즈 <트윈 픽스>. 이후 이렇다 할 영화에 출연하지 못했던 그녀는 <부기 나이트>(97)로 슬럼프에서 벗어났고 <오스틴 파워>(99) 시리즈로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됐다.

29일은 폴 뉴먼(Paul Newman)과 조안 우드워드(Joanne Woodward)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날로도 유명하다. 거친 남성미로 각광받았던 할리우드의 미남 배우 폴 뉴먼. 그는 10여 년간 지속되어 왔던 재키 위트와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58년 <길고 더운 여름>(58)에서 만난 여배우 조안 우드워드와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의 결혼생활은 반평생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1월31일 미니 드라이버(71) 출생

1월의 마지막 날, 영국 출신의 개성파 여배우 미니 드라이버(Minnie Driver)가 태어났다. <굿 윌 헌팅>(97)에서 냉정한 윌 헌팅(매트 데이먼)의 가슴에 사랑의 온기를 불어 넣어주었던 그녀. 대부분의 사람들은 <굿 윌 헌팅>을 통해 비로소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겠지만 사실 그녀는 이 영화 이외에도 전작이 많았다. 팻 오코너 감독의 <단짝 친구들>(95)에서 크리스 오도넬과 호흡을 맞춘 바 있고 <007>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그밖에 출연작은 스탠리 투치 감독의 <빅 나이트>(96), 존 쿠색 주연의 <그로스 포인트 블랭크>(97) 등. 공연했던 배우 존 쿠색, 매트 데이먼 등과 짧은 열애를 즐기기도 했다.

■2월1일 존 포드(1894), 클라크 게이블(1901) 출생

2월1일은 할리우드 고전 영화의 양 축을 형성했던 인물을 두 명이나 배출한 날이다. 서부 영웅의 '아버지' 존 포드(John Ford)와 야성적인 카리스마로 여성들의 가슴을 녹였던 멜로 영화의 히어로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 게이블보다 7년 먼저 태어난 존 포드 감독은 존 웨인과 콤비를 이뤄 웨스턴 무비의 장르를 개척했다. 대표작은 <역마차>(39) <리오그란데>(50) <수색자>(56) 등.

존 포드와 클라크 게이블의 인연은 생일이 같다는 것만이 아니다. 존 포드가 자신의 크레디트를 달고 정식으로 선보인 데뷔작은 <철마>(24). 클라크 게이블의 데뷔작도 다름 아닌 <철마>다. 이 영화로 데뷔한 클라크 게이블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어느 날 밤에 생긴 일>(34)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39)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2월2일 진 켈리(96) 사망

프레드 아스테어와 더불어 한 시절을 풍미했던 할리우드 최고의 뮤지컬 스타 진 켈리(Gene Kelly)가 96년 2월2일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뇌일혈. 비벌리힐즈 자택에서 숨을 거둔 진 켈리는 그러나 죽는 순간 아쉬운 게 하나도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고 세 명의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했으며 온갖 명예로운 훈장을 거머쥐었던 남자가 바로 그였기 때문. 진 켈리는 94년 클린턴 대통령에게 명예 훈장을 받았으며 AFI가 선정하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작은 <파리의 아메리카인>(51) <사랑은 비를 타고>(52) 등. 4,50년대, 그가 부른 달콤한 러브 송과 경쾌한 탭 댄스는 시름에 젖어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일종의 최음제와도 같았다.

■2월3일 존 카사베츠(89) 사망

89년 2월3일 미국인들은 독립 영화계의 큰 별을 잃었다. 연기자 겸 감독,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던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목 존 카사베츠(John Cassavetes). 그리스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존 카세베츠는 <글로리아>(80) <사랑의 행로>(84) 등의 히트작을 남긴 채 지병이었던 간경화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TV 드라마 <조니 스타카토>의 연기자로 시작해 메소드 액팅 스쿨의 강사, <악마의 씨>(68) <전율의 텔레파시>(78) 등의 배우, <사랑의 행로>의 각본가 겸 감독 등으로 활약했던 존 카사베츠. 그의 아들인 닉 카사베츠도 현재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중이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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