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30일]‘알리’ 외

  • 입력 2005년 7월 30일 03시 11분


코멘트
◇알리

‘히트’ ‘인사이더’를 연출한 마이클 만 감독의 2001년 작. 주연 윌 스미스, 제이미 폭스, 존 보이트. 전설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처음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의 10년 동안에 초점을 맞춘 영화. 무조건적 영웅 만들기를 비켜가면서 ‘인간 알리’를 드러내려 한 점이 미덕이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영화의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3만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모잠비크에서 촬영한 조지 포먼과의 경기 장면이 압권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응집력이 떨어진다.

알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1964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다. 이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해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한 그는 경기 출전을 금지당한 채 전성기를 보낸다. 1974년 권투선수로는 은퇴할 나이인 32세가 된 알리는 챔피언 벨트를 되찾기 위해 24세 나이에 40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는 엄청난 펀치의 소유자 조지 포먼에게 도전한다. 원제 ‘Ali’.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4인용 식탁

감독 이수연. 주연 박신양 전지현. ‘단란한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4인용 식탁’의 이미지를 비틀어 슬픈 공포영화의 소재로 만들었다. 디자이너 정원은 지하철에서 아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뒤 식탁에 아이들의 귀신이 나타나는 악몽을 겪는다. 정원은 대로변에서 갑자기 잠들어 버리는 기면증을 앓고 있는 여자 연을 만나고, 연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원은 연을 통해 자신의 과거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2003년 작. ★★☆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일본의 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연출한 1991년 작. 차갑고 잔혹한 이미지로 덧칠된 출세작들과 달리 이 초기작은 그의 작품 중 가장 간결하고 서정적인 영화로 평가된다. 주연 마키 구로도, 오시마 히로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시게루는 청소 용역 회사에서 일한다. 그는 어느 날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서핑보드에 호기심을 갖는다. 보드를 수리한 시게루는 홀린 듯 해변으로 나가 연습하다가 마침내 서핑대회에 나간다.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