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국수, 인류 최초의 패스트푸드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KBS 다큐 ‘누들로드’ 4, 5회 방영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세계 문명사.’

세계의 공통음식 누들(국수)에 담긴 문화와 역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의 4, 5회가 21, 22일 오후 8시 KBS1 TV에서 방영된다. 2008년 12월 7일 1편 ‘기묘한 음식’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에서 국수의 발자취를 더듬은 시리즈는 4편 ‘아시아의 부엌을 잇다’와 5편 ‘인류 최초의 패스트푸드’에서 아시아의 국수를 집중 조명한다.

21일 방송하는 ‘아시아의…’는 아시아 전역에 뿌리내린 국수의 역사를 화면에 담았다. 강원 정선군 깊은 산골짜기에서 발견한 100년도 넘은 국수틀에서 유추해 올라간 한국 냉면과 막국수의 출발 등 아시아 각국의 국수 발생 현장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쌀 국수로 유명한 태국의 경우 방콕 파카드 궁전에 독특한 벽화가 하나 있다. 부처의 일생을 표현한 그림 속에서 한 남성이 들고 있는 이상한 주머니 사이로 가늘고 긴 면발이 뽑아져 나오는 장면이 있는 것. 이것이 태국 일부 농촌지역에만 남아있는 쌀 국수의 초기 모습이다.

이 밖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산시성에서 전해 내려오는 면발 반죽의 비밀, 밀이 자라지 않는 땅 부탄에서 신성한 곡물로 취급되는 메밀로 만든 국수 등도 소개된다.

22일 ‘인류 최초의…’에서는 약 400년 전 일본 에도시대에 등장한 ‘소바’의 역사를 추적한다. 에도에 모인 전국의 건설 노동자들 사이에서 ‘빨리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중국에서 건너온 국수가 유행한 것이 패스트푸드의 첫 등장. 이후 1958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즉석라면이 만들어지고 현재 우주선 식량으로 변모한 ‘패스트푸드’로 국수는 발전해왔다.

이욱정 PD는 “거대담론을 다룬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국수를 통해 세계의 역사를 조명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4, 5편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얘기가 많아 훨씬 친근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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