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美 3대 방송사 뉴스 시청률 ‘반토막’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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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시 방송뉴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앵커우먼 케이티 커릭이 CBS 저녁뉴스 단독 앵커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스티브 캐퍼스 NBC뉴스 사장이 기뻐하며 던진 첫마디. 자사 앵커를 경쟁사에 빼앗긴 아쉬움보다는 커릭의 부상이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하던 방송뉴스 분야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희망이 앞선 것이다.

그러나 커릭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방송뉴스의 미래를 내다보는 미국 언론계의 시각은 암울하다. 1970년대 후반 75%에 이르렀던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의 저녁뉴스 시청률은 지난해 38%까지 떨어졌다. 속보성을 앞세운 인터넷과 심층성을 내세운 신문이 주도하는 뉴스 시장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방송뉴스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청자층의 고령화도 방송뉴스에는 부담이다. 3대 방송 저녁뉴스 시청자 2500만 명 중 3분의 2는 60세 이상의 고령 시청자로 광고주들에게는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그룹이다.

방송뉴스는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인터넷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대 방송 모두 인터넷 TV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업체와 손잡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휴대전화 사업자와 제휴해 동영상 서비스도 내보내고 있다.

브라이언 윌리엄스 NBC뉴스 앵커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는 취재현장에 대한 생생한 정보 전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업 확장이 오히려 방송뉴스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방송뉴스의 시청률 회복을 위해서는 인터넷 사업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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