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밀어드리면서 피부 살펴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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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건강 리디자인]설날 고향 부모님 건강 체크 Q&A

고향에 있는 부모의 건강은 모든 자식의 중요한 관심거리다. 아무리 자주 전화를 하고, 고향에 있는 친척들에게 물어봐도 평소 부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부모의 평소 건강과 생활 방식이 궁금한 자식들에게 설 연휴는 좋은 기회다. 2, 3일 계속 함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써서 관찰하면 최근 부모의 건강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추천하는 설 연휴 중 부모 건강 상태 파악법을 Q&A로 정리했다.

Q. 기침이 잦아졌고 가래도 끓는다는데….


A. 단순 감기가 아니라면 기침을 하거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많이 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식과 기관지염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의 기본 증세가 심한 기침과 쌕쌕거리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가래의 경우 색깔이 중요하다. 진한 황갈색과 검은색 가래가 계속될 땐 일단 만성 기관지염과 기관지 확장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흰색과 분홍색 거품 가래가 자주 나온다면 폐부종이나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Q. 최근 6개월 새 체중이 10% 이상 변했다는데….

A.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남녀노소 모두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조로 여겨진다. 암과 심장질환 등도 체중 변화가 나타나지만 기본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은 당뇨병이다. 식욕이 크게 늘었고, 이 과정에서 체중이 증가했을 때는 물론이고 피로가 잘 안 풀리고 체중이 줄었을 경우에도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체중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피부 상태도 알아보는 게 좋다. 당뇨병의 경우 여러 곳에 종기가 생기고 잘 낫지 않는 증세를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가려움증도 계속된다. 소변을 예전보다 더 많이 보고, 갈증을 쉽게 느낄 때도 당뇨병을 의심해볼 만하다.

Q. 말투 어눌해지고 움직임 부자연스러운데….

A. 뇌중풍(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다. 여기에 주기적으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었다면 더욱 의심해봐야 한다.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것도 자주 발생하는 뇌중풍의 전조 증상. 이외에도 가끔 물체가 둘로 보이고,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뇌중풍은 치료 시기가 중요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조금이라도 뇌중풍 의심 증상이 보일 땐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Q. 앉고 일어날 때 힘들다는데….

A. 70대 이상 노인들에게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기본적인 증세다. 예전보다 걷는 것, 계단 오르기 등도 힘들어졌다면 더욱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앉고 일어나는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바닥에 있는 물건을 집거나 들을 때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Q. 눈이 침침하다는데….

A. ‘갈수록 눈이 침침해진다’는 노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그런 만큼 자식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주 눈이 침침해지고 충혈이 된다면 백내장 같은 질환도 생각해봐야 한다.

명절에 만난 부모가 ‘침침한 눈’을 호소할 경우 눈이 자주 충혈되는지, 수정체가 혼탁한지부터 일단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가끔 물체가 두 개로 보이고, 주변이 뿌옇게 느껴질 때도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Q.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A. 설 연휴는 가족이 많이 모이는 시기란 점을 감안해 가족들의 건강 상태와 질환 등을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는 ‘건강 가계도’를 그려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족이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고, 생활습관도 비교해볼 수 있다. 건강 가계도는 암 심장병 뇌·혈관 당뇨병 등 가족력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크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박진수 인턴기자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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