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오해와 진실 Q&A]Q: 최첨단 4차원 치료법은 뭔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A: 종양에만 방사선 쏴… 폐-간암치료 큰 도움

허원주 동아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허원주 동아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Q. 요즘 4차원(4D) 치료라고 하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법은 어떤 암 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A.결론부터 말하면 폐암이나 간암 치료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몇 년 전 개봉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아바타’를 기억하십니까. 화려하게 펼쳐지는 3차원(3D) 화면에 압도돼 관객도 영화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였죠. 요즘은 3D TV도 일반화돼 평면 화면은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런 3D를 활용한 치료법이 보편화됐습니다. 방사선치료 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찍은 영상을 최첨단 컴퓨터 모니터로 보면서 종양과 위험장기의 위치를 3차원적으로 파악합니다. 이를 통해 암 부위에만 쏘는 매우 정밀한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한 걸음 더 나아가 4D 방사선 치료도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혹시 4D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영화 속의 상황에 맞춰 관객의 의자가 움직이고 때로는 물과 바람이 객석으로 흩어지면서 실감도가 최고조에 달하게 되지요.

방사선 치료 시 환자는 최소 2주에서 최대 7주의 치료 기간 내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항상 동일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정확한 자세를 유지해도 방사선을 쏘는 5∼6분간 환자가 숨을 쉬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이때 호흡과 연관해 치료 부위가 어긋나게 되는 장기가 있습니다.

특히 폐암이나 간암의 방사선 치료 시 환자의 호흡이 정밀한 방사선 치료를 방해하는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래서 엉뚱한 부위에 방사선을 쏘게 된다면 정확한 치료는 물 건너 가버리지요. 그런데 4D 방사선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환자의 호흡주기에 맞춰 방사선을 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전에 들숨과 날숨에 맞춰 4D CT를 촬영하고 컴퓨터와 연결된 최신 치료 기자재는 이 호흡주기에 따라 종양에만 완벽하게 방사선을 쏩니다. 마침내 4D 영화처럼 환자의 상황에 맞춘 치료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영화나 컴퓨터의 발전과 더불어 앞으로 얼마나 더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이 개발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허원주 동아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