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면]불면증에 우울증까지 光치료 받아보세요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한 50세 여성이 수면클리닉을 찾아왔다.

1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불안감, 우울감, 피로감과 함께 시작된 불면증이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항암치료 중에는 안면홍조와 같은 폐경기 증상이 나타나서 잠을 자기 힘들었다고 했다.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다른 환자들에 비해 피로감도 더 심했다고 한다.

지금도 밤에 제대로 못 자고 늘 피곤한 상태로 지내는데 이러다 면역력이 떨어져 암이 재발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다고 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의 불면증 유병률은 61%로 일반인의 17%에 비해 훨씬 높다.

암 환자는 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외에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요인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일차적으로 수면제를 처방한다. 그러나 수면제는 항암치료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암 환자가 흔히 겪는 피로감을 악화하기도 한다.

불면증이 있는 암 환자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낮 동안 햇볕을 쬐면서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에 대해 담당 의사에게 적극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항암 치료 성분 중에 수면을 방해하는 약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치료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가능한 한 수면에 영향을 덜 주는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에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법은 인지행동치료이다. 최근 불면증을 겪고 있는 암 환자에게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는 연구가 늘고 있다.

인지행동요법은 복식호흡을 통해 온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이완요법이다. 이 방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숙면을 유도하며 흐트러진 수면-각성 리듬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준다.

불면증에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환자에게 태양광과 비슷한 강한 빛을 쬐이는 광치료로 두 가지 질환을 한 번에 치료하기도 한다. 특히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신홍범 의학박사·국제수면전문의 www.komok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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