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면]잠버릇 나쁘면 학습장애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회사원 신성수(40) 씨는 아내와 함께 자다가 놀라서 깨는 일이 자주 있다. 아내가 코를 골아서가 아니다. 아내가 자는 중에 다리로 자신을 걷어차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아내에게 이런 사실을 말해 주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내친김에 아내에게 잠은 잘 자느냐고 물어보면 “까닭 모르게 깨어나서 한동안 잠들지 못할 때가 많고, 아침에 푹 잔 느낌이 들지 않으며 낮에 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잠들기 전에 종아리 부분이 불편해서 주무르게 되고 그래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증상도 있다고 한다.

잠을 자다가 다리나 팔을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을 ‘주기성사지운동증’이라고 한다. 팔다리의 움직임이 심하면 그 자극으로 잠이 얕아지면서 깨기도 한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이 있는 사람은 잠을 자다가도 잘 깨기 때문에 양질의 잠을 자기 힘들다. 낮 동안 졸리고 무기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생긴다. 철분 부족과 관련 있으므로 빈혈이 있거나 임신 중에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게서 흔하다. 간, 신장 질환을 가졌거나 허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볼 수 있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이 있는 소아는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므로 낮 동안 과잉행동, 학습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다가 자주 깨고, 자고 일어난 후 다리 쪽의 이부자리가 심하게 헝클어져 있는 경우, 낮에 심한 졸음과 피로감을 느낄 경우 주기성사지운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하지 않다면 하루 1시간 정도의 산책을 하고 카페인이 든 음료와 술을 피하도록 한다. 자기 전에 뜨거운 물수건으로 종아리를 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철 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철분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

이 증상은 혈압약, 항우울제,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로 인해 생길 수가 있으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사지 움직임으로 잠에서 깨는 빈도가 얼마나 있는지, 다른 신경계통의 질환이 있는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지 등을 확인해서 동반 질환에 대한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신홍범 의학박사·국제수면전문의 www.komok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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