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글쓰기라? 생뚱맞은 이 두 가지 일을 한단다. 서울 신촌의 ‘카페 파스텔’에서 23일 열리는 ‘혼술 쓰기’. 술이란 짝사랑에게 고백할 때, 상사에게 불만을 말할 때의 동력 아니던가. ‘강좌 소개’를 들여다봤다. “술을 마시면…나 자신에게, 혹은 현재 내 옆에 있거나 나를 거쳐 간 소중한 사람들에게 불현듯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혼술 쓰기’ 첫 강좌는 자기소개서 쓰기다. 기획을 맡은 오은 시인에게 물었더니 강의 일부를 알려줬다. 가령 괄호 채워 넣기. ‘나는 ( )을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주관식도 있다. 맥주 곁들이는 글쓰기답게 ‘나의 거품에 대해 써봅시다’. 차마 못 했던 얘기를 술 마시고 용기 내어 말하듯, 외면했던 내 모습을 용기 내어 들여다보라는 뜻이리라. 30명 모집 인원이 하루 만에 마감됐다니 카페에서 함께 참여하긴 어렵겠지만, 오늘은 맥주 한 캔 사 들고 집에 들어가 내 거품에 대해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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