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친한파 석학의 생뚱맞은 제안 속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 “추석을 세계화하자!” 》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21세기북스·2013년)

미국 태생으로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문명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가 한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한 말이다. 피곤했던 추석 명절을 세계화하자고 하니 ‘무슨 생뚱맞은 말?’이라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은 엄청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이지만 그것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한국 지지자다. 그는 한국의 문화적 유산과 전통을 세계화해 국가브랜드를 홍보함으로써 한국인들이 국제사회를 선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국가가 되었고,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영감을 주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많은 외국인이 대한민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에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추석은 삼국시대부터 왕이 백성들과 함께 추수의 고마움을 조상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음악과 가무를 즐기고 활쏘기, 씨름 등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였다. 이런 추석이 현재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핵가족화가 이뤄지면서 흩어진 가족이 힘들게 모이는 날 정도로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 축제의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역사상 가장 국제화된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추석을 우리만의 휴일이 아닌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일로 만들면 좋겠다는 게 그의 제안이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와 고향에 가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그들과 함께 한국 문화와 전통을 나누고 느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한복 등 전통 복장, 송편 등 전통 음식, 활쏘기 씨름 등 전통 놀이 등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들이 추석을 세계화함으로써 더욱 빛나길 기대해 본다.

김선태 아시아신탁 본부장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김선태#아시아신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