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한국바둑리그 13R 2경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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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신안천일염) ● 한웅규 4단(넷마블)
백, 착각으로 패배

지난달 30일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의 이세돌 9단과 넷마블의 한웅규 4단이 만났다. 상대 전적은 1승 1패. 둘 다 전투를 좋아한다. 초반부터 좌하귀에서 서로 가보지 않은 어려운 바둑으로 시작했다.

▽장면도=흑과 백이 서로 얽히고설킨 난전. 흑이 1, 3으로 두면서 둘 중 하나는 부러지는 모양새. 일찌감치 승부처를 맞았다. 백 4로 꼬부리고 백 6으로 두자 흑이 위험해 보인다. 흑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가.

▽참고 1도(실패한 진신두)=흑은 1로 끊어 흑 3으로 단수 치고 흑 5로 밀어 양쪽 축을 맞본다. 백 12가 진신두(鎭神頭)의 묘수로 보이지만 흑 23까지 축으로 백이 잡힌다. 진신두란 중국 당나라 때 바둑 고수 고사언이 만든 신수로, 돌 하나로 2개의 축을 방어하는 묘수. 국내 기전에서는 2001년 이창호 9단이 최명훈 8단을 상대로 처음 둔 적이 있다.

▽실전 진행=결국 백 6으로 두고 흑 7로 축으로 잡아 초반 흑이 엄청난 전과를 거뒀다. 이후에도 잘 둔 흑의 승리.

▽참고 2도(백의 정수)=장면도의 백 6 대신 백 1로 잇는 게 정수였다. 그랬다면 흑 2로 막을 때, 백 3부터 흑 10까지 교환하고 백 11로 두면 자충이 돼 흑을 잡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됐다면 백이 유리한 형세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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