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건축 철학’에 대한 독자이해 폭 넓혀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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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의 2007년 네 번째 시리즈 ‘공간의 미학, 건축 이야기’ 20선이 25일 막을 내렸다.

‘공간의 미학, 건축 이야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 인간 정신이 깃든 곳으로서의 건축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의도로 정한 주제다. 실제로 첫 책으로 소개된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의 저자인 건축가 김정후 씨는 “건축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믿음 때문에 건축에 미쳤다”고 고백했다.

건축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며, 건물을 만드는 과정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다. 책을 선정할 때 무엇보다 염두에 둔 것은 이러한 ‘건축 정신’이 생생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승효상 씨의 ‘건축, 사유의 기호’에서는 이런 주제의식이 선명하게 돋보인다. 유럽 16곳의 건축물을 돌아보면서 저자는 “좋은 건축이란 합목적적이어야 하고, 그 시대의 기술과 정신을 담아야 하며, 그 땅의 장소성이 드러나야 한다”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저자 서현 씨는 많은 사람이 그에게 던지는 질문인 ‘저 건물은 멋있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외양을 보는 게 아니라 건물이 속한 사회의 가치관이 담겨 있는가를 볼 줄 알아야 대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건축에는 예술성과 더불어 삶의 이야기가 서려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를 통해 건축가들이 ‘작가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만드는 건물에 대한 생각과 느낌, 건축에 대한 신념과 철학을 더 많은 대중 독자와 나누려는 의지가, 건축가인 저자들의 담백하고 결 고운 문장 곳곳에서 발견됐다. 저자들은 ‘우리가 몸담은 공간에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추리소설 20선’ 7월 2일부터 소개

한편 7월 2일부터는 ‘책 읽는 대한민국’ 2007년 다섯 번째 시리즈 ‘한여름 밤의 전율, 추리소설 20선’을 시작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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