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토크]퇴근후 소파에 털썩 스파클링 와인 한 잔 ‘쏴아~’

  • 입력 2007년 1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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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기 무섭게 외투도 벗지 않고 거실 소파에 몸을 던진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팔에 힘이 없고 머리는 쑤시고….

이때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을 따른다. 사이다 병의 뚜껑을 땄을 때보다 더 많은 거품이 올라온다. 하지만 거품은 작고 부드럽다. 작은 폭포 소리 같은 파열음과 함께 과일과 꿀이 어우러진 향이 올라온다. 어느새 피로가 거품과 함께 날아간다.

와인은 크게 색깔에 따라 레드, 화이트, 로제로 구분한다. 또 거품의 유무에 따라 일반 와인과 발포성 와인으로 나눈다.

발포성 와인의 영어식 이름이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 스페인에서는 ‘카바’, 독일은 ‘젝트’라고 부른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제조한 스파클링 와인.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발포성 와인은 ‘뱅 무스’ 또는 ‘크레망’이다.

스파클링 와인을 100%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 번째는 올바른 잔을 선택하는 것이다. 좁고 깊은 플루트(피리) 모양의 잔이 좋다. 오랫동안 거품을 간직할 수 있으며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 준다.

두 번째는 적정한 온도. 일반적으로 섭씨 7∼9도가 적당하다.

세 번째는 음식과의 조화. 스파클링 와인은 그 속에 함유된 당분에 따라 음식과의 궁합이 달라진다.

당도가 많은 스파클링 와인은 단맛의 디저트가 무난하다. 당도가 거의 없는 스파클링 와인은 거의 모든 음식과 함께 해도 무방하다. 연어 새우 등 해산물, 토마토소스를 제외한 파스타, 돼지고기, 닭고기 등과 잘 어울린다. 물론 치즈와도 괜찮다. 음식의 소스가 진하거나 매운맛이 있을수록 풀 보디한 스파클링 와인이 더 잘 어울린다.

▽잠깐!=스파클링 와인은 당도에 따라 6단계로 나뉜다. 브륏 네이처(드라이한 맛이 강함)→브륏(약간 드라이하고 단맛이 전혀 없음)→엑스트라 드라이(약간의 단맛과 약간의 드라이함)→섹(단맛)→데미 섹(단맛이 섹보다 진함)→두(단맛이 진함).

우리가 접하는 스파클링 와인은 대부분 브륏이다. 타츠 브륏(미국), 프레시네 코든니그로(스페인), 헨켈 트로켄 드라이섹(독일), 블루넌 골드에디션(독일) 등이 마셔볼 만한 스파클링 와인리스트.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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