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漢子]<565>他山之石(타산지석)

  • 입력 2003년 5월 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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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남 타 醜-추할 추 芻-꼴 추

攻-칠 공 匠-장인 장 璞-바탕옥 박

흔히 하는 말에 ‘∼의 거울로 삼는다’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거울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서 美醜(미추)를 알고 또 몸가짐을 바로 잡는다. 그러나 자신을 바로 잡는 기준은 거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훌륭한 거울의 노릇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테면 聖人(성인)이나 偉人(위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많은 敎訓(교훈)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들의 좋은 점을 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聖人의 말씀을 反芻(반추·되새김)하는 것도 그 속에 세상을, 인간을 일깨우는 智慧(지혜)가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敎訓을 줄 수 있는 인물에 꼭 偉大한 인물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바르지 못한 사람을 통해서도 우리는 배울 수가 있다. 이번에는 그들의 나쁜 점을 보고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反面敎師(반면교사)인 셈이다. 孔子(공자)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三人行, 必有我師’(삼인행, 필유아사-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인물이 있다).

論語(논어)에 보이는 말이다. 孔子 같은 聖人도 평범한 張三李四(장삼이사)로부터 배웠던 것이다. 왜 그런가. 좋은 점이 있다면 따라 배울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거울로 삼아 내 자신의 잘못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야기가 詩經(시경)에도 보인다.

‘他山之石 可以攻玉’(타산지석, 가이공옥-다른 산의 못 생긴 돌이라도 구슬을 갈 수 있다).

하나의 구슬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玉匠(옥장)의 갖은 정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먼저 거대한 原石(원석)을 정으로 쪼고 깨어 璞玉(박옥)으로 만든 다음 다시 이것을 갈고 닦아서 光澤(광택)을 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숫돌이다. 숫돌은 그저 평범한 돌에 불과하다. 구슬로 구슬을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말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 만약 값어치가 나가는 돌이라면 오히려 구슬을 가는 데 이용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보잘 것 없는 돌이기 때문이다. 老子(노자)나 莊子(장자)가 말한 ‘無用之用’(무용지용·가치가 없으므로 쓰임이 있음)인 셈이다.

그렇다. 비록 模範(모범)이 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言行(언행)일지라도 그것을 거울로 삼는다면 나의 지식과 人格(인격)을 갈고 닦는데 큰 도움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鄭 錫 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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