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데이트]뮤지컬‘그리스’ 주연 캐스팅된 꽃미남 지현우

  • 입력 2005년 4월 28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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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일일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얻
TV 일일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얻
요즘 20, 30대 여성 사이에서 한창 뜨고 있는 스타는 지현우(21)다.

일일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KBS2 월∼금 오후 9시25분)에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지 PD’ 역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최근엔 신세대 스타들이 도맡아 온 가요순위 프로그램 ‘쇼! 뮤직뱅크’(KBS2)의 새 MC로 발탁됐다.

다음달 23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그리스’의 남자 주인공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도 데뷔한다.

지난해 첫 앨범을 내고 ‘사랑의 바보’를 히트시켰던 록 밴드 ‘더 넛츠’의 기타리스트에서 탤런트, MC, 뮤지컬 배우에 이르기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그를 만났다.

○ 누나부대를 불러 모으다

“텔미 모어 텔미 모어 워우 워우 워우∼”

27일 오전 11시 서울 충무아트홀 ‘그리스’ 연습실. ‘섬머 나잇츠’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남자 배우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스’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의 평균 키는 178cm. 훤칠한 이들 사이에서도 186cm인 지현우는 단연 두드러졌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린다”는 그는 인터뷰 때는 거의 웃음을 보이지 않았으나 동료와 연습할 때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배우라면 뭐든지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씩 더 잘 해야 한다”며 “어렵다고 생각하자면 춤 노래 연기가 모두 힘들지만,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즐겁다”고 말했다.

안무가 김성일 씨는 “현우는 워낙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어 조금만 흔들어줘도 폼이 난다”고 했다.

뮤지컬 ‘그리스’에서 그가 맡은 역은 ‘킹카’이자 바람둥이 남학생 대니 역. 5월30일까지의 프리뷰 공연은 이미 매진됐고 본 공연을 합쳐 1만장이 넘게 사전에 팔렸다.

○ 누나 본능을 자극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그가 맡은 역은 무뚝뚝한 듯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걸 수 있는 라디오 PD. 30대 초반의 연상녀(예지원)를 사랑하는 배역 때문인지 그의 팬은 대부분 ‘누님들’이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늘씬한 몸매와 소년 같은 눈웃음은 누나들의 보호 본능을 절로 자극한다. ‘지현우를 써포트 하는 누님들의 모임’을 취지로 내건 인터넷 팬 카페 이름도 ‘누나 본능’이다. 가입 조건은 한 가지. ‘지현우보다 누나일 것’(64∼84년에 출생한 여자).

“‘지 PD’의 이미지로만 비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오히려 전 좋은걸요. 저 개인을 좋아하기보다 제가 연기해서 만들어낸 배역을 사랑해 주시니까 더 기뻐요.”

본명은 주형태. 초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운 그는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 대신 밴드활동을 했다. 이후 케이블방송의 VJ, EBS 청소년 드라마 출연 등을 거쳐 2003년 KBS 공채 탤런트가 됐다. 올해 성균관대 예술학부(연기예술학 전공)에 입학했다.

“십년 후, 서른이 넘었을 땐 좋은 배우가 돼 있으면 좋겠어요. 박신양이나 조승우 선배 같은…. 물론 음악은 친구처럼 평생 옆에 있을 겁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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