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상상, 그 이상의 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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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tyle, 대한민국 priceless 제품 베일을 벗기다

가격이 35억 원인 스위스 파르미지아니의 ‘캣 앤드 마우스’ 시계. 흑요석 고양이의 코는 루비, 눈은 에메랄드다. 쥐는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 250개가 세팅돼 있다. 쥐의 코는 루비, 눈은 사파이어다. 8일에 한 번 손으로 태엽을 감는 오토마톤 시계로 높이는 21cm, 무게는 5.15kg. 사진은 실물과 같은 크기다. 파르미지아니 제공. 그래픽 최정미 디자이너 soo0313@donga.com
가격이 35억 원인 스위스 파르미지아니의 ‘캣 앤드 마우스’ 시계. 흑요석 고양이의 코는 루비, 눈은 에메랄드다. 쥐는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 250개가 세팅돼 있다. 쥐의 코는 루비, 눈은 사파이어다. 8일에 한 번 손으로 태엽을 감는 오토마톤 시계로 높이는 21cm, 무게는 5.15kg. 사진은 실물과 같은 크기다. 파르미지아니 제공. 그래픽 최정미 디자이너 soo0313@donga.com
“어어… 조심조심!”

보는 이들이 불안해서 숨을 죽였다. 지난달 미국의 한 아침 생방송에서 13억 원짜리 중국 화병이 스태프의 실수로 깨졌던 장면이 생각났다. 기자가 실수로 35억 원짜리 시계에 흠이라도 낸다면? 상상만으로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두려움 없이 시계를 꺼내서 옮기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그 방에 딱 한 명뿐이었다. 시계를 만든 사람. 스위스 시계 브랜드 파르미지아니의 창업자이자 ‘천재 워치메이커’로 불리는 미셸 파르미지아니 씨다. 이 시계의 이름은 ‘캣 앤드 마우스’이다. 오토마톤 기술 덕에 그 무거워 보이는 탁상시계 위의 고양이와 쥐가 아무런 전자장치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고양이는 한 시간에 한 바퀴를 돈다. 조금씩 쥐에게 다가간다. 고양이와 쥐의 눈이 마주칠 정도로 거리가 좁아지면 갑자기 쥐가 빠른 속도로 뛰어 나간다. 쥐는 고양이와 숨바꼭질하듯 한 시간에 약 6번 뛴다.

“사람들이 이 시계의 어떤 가치에 주목하길 원하나요?”

파르미지아니 씨에게 물었다. 세계적으로 오토마톤 시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고 한다. 그 기술 얘기를 할 것이라 예상했다.

“고양이가 쥐를 잡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쥐가 더 빨리 달아나는 것처럼, 인간은 흐르는 시간을 결코 붙잡을 수 없다는 것. 그 철학입니다.”

갑자기 ‘35억’이란 숫자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에게 그 시계는 아파트 몇 채의 가치와 같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1년 이상을 매달려 완성한, 워치메이커로서의 철학을 담은 예술 작품이었다. 시장에서 교환되는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다. 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보다 경매가가 낮게 나오면 피카소의 가치가 고흐보다 낮은 것일까? 가격은 제품의 가치를 얼마만큼 반영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것들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취재를 시작했다. 다이아몬드와 악어가죽, 세이블 퍼가 들어가면 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 희귀할수록, 스토리가 많을수록 비싸진다는 규칙도 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을 만들겠다는 사람의 열정과 창의성에는 감히 가격을 매길 수 없다(priceless)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이 안 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기업들의 홍보용 액션에 속은 것일지도 모른다. 각 분야 제품의 설명을 보고, 제품의 가치와 시장 가격이 합당한지 생각해 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어차피 우리가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니까.

시계


‘캣 앤드 마우스’는 12월 15일 스위스행 비행기표를 예약해둔 상태다. 그 전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이 브랜드의 30억 원짜리 회중시계가 한국에서 팔린 적이 있다. 손목시계 중에 현재 가장 비싼 제품은 무엇일까? 다이아몬드가 주인공인 주얼리 워치는 빼고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컴플리케이션 워치 중에 고가를 찾아봤다. 파테크 필리프 갤러리아 명품관 매장에는 4억 원대 제품이 있었다. 롯데 에비뉴엘에는 예거 르쿨트르의 ‘그랑드 레베르소 트립티크’(5억2000만 원)가 건재했다. 한 개의 무브먼트로 세 개의 다이얼이 작동되는 시계다. 하지만 파르미지아니에는 8억9000만 원짜리 컴플리케이션 워치 ‘토릭 웨스트민스터 이펠’이 있었다. 캣 앤드 마우스와 함께 지난달 신세계 강남점에서 열린 워치 페어에 전시되기 위해 한국에 온 시계다.

‘토릭 웨스트민스터 아펠’이 고가인 이유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종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까리옹 미니트 리피터가 있기 때문이다. 미니트 리피터는 1분, 15분, 1시간 등을 각기 구별할 수 있는 소리를 내는 기능이다. 과거 전기가 없던 시절, 귀족들이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해준 정밀한 기계공학 기술력이 집약된 기능이다.

파르미지아니 관계자는 “8억 원 상당의 다른 웨스트민스터 리피터 모델이 한국에서도 팔린 적이 있다.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불가리의 5캐럿 다이아몬드링(15억 원대), 구치의 악어가죽 소재 ‘소프트스터럽백’(4500만 원대), 롤스로이스 ‘팬텀시리즈 II’ (6억4000만 원대부터). 불가리 구치 롤스로이스 제공
왼쪽부터 불가리의 5캐럿 다이아몬드링(15억 원대), 구치의 악어가죽 소재 ‘소프트스터럽백’(4500만 원대), 롤스로이스 ‘팬텀시리즈 II’ (6억4000만 원대부터). 불가리 구치 롤스로이스 제공


보석

10월 말 현재 가장 고가의 하이 주얼리는 불가리의 5캐럿 다이아몬드 링

(15억 원대)이었다. 플래티넘 소재 밴드에 5.01캐럿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F-IF등급), 양 옆으로는 2개의 스퀘어 컷 다이아몬드(1.56캐럿)가 세팅됐다. 신세계 강남점 불가리 매장에 진열돼 있다.

기자의 눈에는 불가리의 대표작인 뱀을 모티브로 한 세르펜티 주얼리 워치나 팔찌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린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의 조화가 눈부셨다. 하지만 이는 1억 원대였다.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까? 매장 관계자는 “광산에서 등급이 높은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그 상태 그대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크기와 등급은 희소성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하이 주얼리 라인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창의적인 보석이 많지만 국내에는 주로 다이아몬드가 들어온다고 한다. 아직 제일 잘 나가기 때문이다.

불가리에는 정말로 값을 매기지 않는 컬렉션이 있다. 불가리 하우스의 예술성을 극대화한 헤리티지 컬렉션이다. 이 컬렉션 피스가 여배우에게 협찬될 때가 있다고 한다. 불가리 관계자는 “피스 하나당 전담 경호팀이 있기 때문에 이 팀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여배우와 함께한다”고 귀띔했다.

자동차

국내에 공식적으로 들어온 자동차 중 가장 비싼 모델은 페라리 ‘FXX’다.

29대만 한정 생산된 FXX는 한국에 빨간색 1대만 배정됐다. 2006년 국내에 들어왔을 당시 수입사였던 쿠즈플러스는 “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4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6262cc V12기통 엔진이 들어갔고 최고출력 811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390km에 이른다. 이 모델이 국내에서 팔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동차 중 가장 비싼 것은 롤스로이스의 ‘팬텀 시리즈 Ⅱ’로 최소 6억4000만 원이다. 원래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이 타는 마이바흐 ‘랜들렛’이 10억 원 이상으로 가장 비쌌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롤스로이스가 3월 발표한 팬텀 시리즈 Ⅱ가 가장 비싼 제품이 됐다. ‘팬텀’과 ‘팬텀 쿠페’가 6억4000만 원부터, ‘팬텀 익스텐디드 휠베이스’와 ‘팬텀 드롭헤드 쿠페’가 7억5000만 원부터다. 청담동 매장에서 주문하면 3∼6개월 뒤 받을 수 있다.

퍼(모피)

펜디의 고트 몽골리아 퍼 코트(3400만 원대).
펜디의 고트 몽골리아 퍼 코트(3400만 원대).
‘이거 밍크 아니야, 세이블이야.’

영화 ‘여배우들’에서 윤여정 씨가 한 대사를 기억하는가. 영화에서 그녀가 입은 모피 코트는 2억 원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털이라고 다 같은 털이 아니다. 세이블은 족제빗과의 검은담비로 최상급 모피의 대명사로 통한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모피 코트 가운데 가장 럭셔리한 퍼 코트로 파악된 제품은 세이블이 아니었다. 갤러리아 명품관 매장에 있는 펜디의 보브캣 코트(2억9565만 원)이다. 보브캣은 북미에 사는 고양잇과 동물이다. 펜디는 모피와 가죽으로 시작한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라 시즌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퍼를 내놓는다. 2012 가을겨울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고트 몽골리아 퍼 코트’가 대표적이다. 국내에는 야생 난초에서 영감을 받아 가슴과 소매 부분을 밍크로 장식한 것(4538만 원)과 소매와 등에 옐로 고트 퍼가 장식돼 있어 한 마리의 새 같은 제품(3473만 원)이 들어와 있다. 펜디 관계자는 “주로 갤러리아 명품관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돌아가며 둔다”며 “고객이 요청하면 가까운 나라에 있는 퍼를 공수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성 모피 코트도 있다. 구치는 이번 시즌에 남성용 셰이브 밍크 코트(4200만 원대)를 딱 한 벌 국내에 들여왔다.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농장에서 사육된 최상급의 밍크를 이탈리아에서 짧게 깎아 남성들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도록 했다.

가방

악어가죽 가방이 초고가 라인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판매하고 있는 샤넬의 ‘타임리스 클래식 엘리게이터’(6400만 원대) 가방이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버킨백 라인은 대개 5000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콜롬보 악어 백은 3000만 원 선이다.

구치도 이번 시즌에 ‘소프트스터럽 백’(4500만 원대)을 딱 한 개 들여왔다. 장인이 손으로 가공한 크로코 우드 소재(나무와 같은 느낌을 낸 악어가죽)가 돋보인다. 장인이 수작업을 통해 2가지 컬러로 왁싱 작업을 해 명암 효과를 냈고, 3번에 걸친 아이언 공정(다림질)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반짝이는 표면의 느낌을 재현했다.

왼쪽부터 하셀블라드 크리스티앙 루부탱 크리스털 구두(557만 원), 페라리 한정판(4990만 원), 로마네콩티 2007(1990만 원). 자료 각 업체·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왼쪽부터 하셀블라드 크리스티앙 루부탱 크리스털 구두(557만 원), 페라리 한정판(4990만 원), 로마네콩티 2007(1990만 원). 자료 각 업체·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카메라


하셀블라드 ‘페라리 한정판’(4990만 원)은 스웨덴 카메라업체 하셀블라드가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와 협업해 499세트만 생산하는 한정판 중형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디지털카메라 중 가장 비싸다. 하셀블라드 ‘H4D-40’의 기능(4000만 화소, 가로 44mm 세로 33mm 크기의 이미지 센서, 3인치·7.62cm 액정표시장치, 최소 셔터스피드 800분의 1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페라리의 상징인 ‘로소 푸오코’ 색상의 보디와 80mm 렌즈, 특수 제작된 디스플레이 박스와 래리 한센 하셀블라드 회장의 자필 서명 등이 포함된 특별보증서가 함께 제공된다.

한정판이 아닌 상시 판매 제품 중에선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의 중형 DSLR ‘S2-P’가 4100만 원(70mm 렌즈 포함)으로 가장 비싸지만 최근 품절됐다. 3700만 화소에 가로 45mm, 세로 30mm 크기 중형 이미지 센서를 포함해 섬세한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와인

SSG푸드마켓 청담점에는 한 병에 1990만 원짜리 피노누아르 품종의 레드와인이 있다. 바로 ‘로마네콩티 2007’이다. 현재 국내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와인 중 가장 비싸다. 로마네콩티는 프랑스 부르고뉴 코트드뉘 지역에서 매년 5000∼7000병만 생산되며 국내에는 30병 내외만 수입된다. 이 포도밭은 원래 생비방 수도원의 소유지였으나 17세기 수도원이 폐지된 이후 콩티 공이 인수하면서 로마네콩티라는 이름이 붙었다.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29∼30도 온도에서 3주에서 1개월간 발효한 뒤 보주 숲에서 나온 오크로 만든 새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국내 공식 수입사인 신동와인이 청담점과 한남점에서 2009년 로마네콩티 1병과 라타슈 3병, 리슈부르 2병, 로마네 생비방 2병, 그랑 에셰조 2병, 에셰조 2병 등 총 12병을 묶어서 2000만 원대에 판매한다.



구치의 셰이브 밍크 코트(4200만 원대).
구치의 셰이브 밍크 코트(4200만 원대).
남성 슈트 기성복 중에서는 단연 이탈리안 나폴리 스타일의 대명사 키톤의 캐시미어 슈트(900만 원대)가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최고가였다. 키톤 슈트를 맞춤으로 해 입으려면 2000만 원을 넘어갈 수 있다. 단추 하나까지 세세하게 고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장인들이 직접 만들어 한국으로 보낸다.

키톤의 주요 고객은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키톤 매장 관계자는 “백화점 문을 열기 전인 오전

10시에 조용히 쇼핑하러 오시는 회장님도 계신다”며 “바쁘신 분들이라 신제품이 나오면 댁으로 보내서 제품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키톤의 겨울 코트 중 최고가는 2880만 원대. 외피는 실크가 혼용된 테크니컬 울 소재지만 내피가 오릴라그(orylag) 퍼로 돼 있다. ‘나 퍼 입었어’ 자랑하지 않고, 입은 사람만 좋은 것을 느끼면 되는 점잖은 코트다. 오릴라그는 토낏과의 동물로 귀해서 흔히 보기 어렵다. 여성 드레스 중에서는 돌체앤가바나의 1700만 원대 실크 드레스가 최고가로 꼽혔다. 바로크 시대의 화려함을 그대로 재현한 2012 가을겨울 밀라노컬렉션 런웨이에 등장한 의상이다. 국내에 딱 한 벌 있는데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 전시돼 있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든 레이스 소재는 섬세한 예술 작품이다. 레이스 곳곳의 진주알은 탄성을 자아낸다.

구두

남성 구두와 여성 구두 중 어느 것이 더 비쌀까? 남성 구두다. 영국 왕실 맞춤구두(비스포크)로 유명한 존롭의 악어가죽 윌리엄 모델(1690만 원)이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윌리엄 모델은 실제로 윌리엄 영국 왕세손이 신어 유명해진 더블 몽크 스타일의 구두다. 일반 가죽은 169만 원으로 악어가죽 모델의 10분의 1 선이다. 구두도 맞춤으로 가면 가격대가 더 뛴다. 존롭 관계자는 “1년에 3번 본사 장인을 한국에 초청해 비스포크 서비스를 진행한다”며 “이때 일반 송아지(Calf) 가죽은 약 1000만 원, 악어가죽은 약 2200만 원대에서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로망 크리스티앙 루부탱 구두가 역시 여성 구두 중 가장 고가 제품으로 꼽혔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보고 난 뒤라 ‘왜 이렇게 싸’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슈즈 전체를 촘촘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금색 스파이크(뾰족한 모양의 장식)로 장식한 구두가 557만 원이었다. 하지만 그 화려함과 루부탱 특유의 매끈한 라인을 보고 있자니 예술작품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굽 높이가 16cm인 이 화려한 구두를 누가 살까?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면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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