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출판가-인터넷서점 출판사업 진출

  • 입력 2001년 5월 11일 19시 02분


◇이순원 '모델'등 e북소설 곧 종이책으로 나올듯

이순원 ‘모델’, 구효서 ‘정별’, 백민석 ‘러셔’ 등 e북으로만 발표된 소설을 머지않아 종이책으로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들 작품을 e북으로 유료 판매 중인 온라인 서점 ‘예스24’(www.yes24.com)는 “내달 중 예스24가 100% 출자한 출판 자회사를 만들어서 7월부터 e북으로 발표된 작품들을 종이책으로 다시 출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가 출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해 큰돈을 들인 e북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작품당 수 백 건 정도에 불과하다.

예스24가 오프라인 출판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 같은 현실적인 고민의 결과다. 실질적으로도 자사가 내놓은 e북 소설을 종이책으로 발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유성식 예스24 기획팀장은 “작가와의 계약서에 종이책을 낼 경우 예스24 또는 예스24의 협력 출판사에서 출간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개별적으로 동의도 구했다”면서 “작가에겐 e북 출간 계약금과 별도로 기존 출판사와 같은 수준의 인세(매출액의 10%)를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스24가 오프라인 출판업에 진출하는 것이 e북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성석제, 김인숙의 신작 소설을 필두로 e북 발표를 재개해 온-오프라인 출간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유명 작가 80여명의 대표작을 대부분 망라한 e북 소설 800여 편도 외부에서 공급받아 판매키로 했다.

이용자를 유인하는 방편으로 내려 받는 비용도 편 당 3000원에서 2000원으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이는 종이책과 e북의 공존이 현재로선 가장 적합한 생존전략이라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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