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웃음으로 풀어낸 '빗나간 욕망' 두편

  • 입력 2004년 1월 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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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이중적 심리를 풍자한 ‘오픈 커플’. -사진제공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남성의 이중적 심리를 풍자한 ‘오픈 커플’. -사진제공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정상적인 사랑을 찾기 힘든 요즘 세태를 풍자하듯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 2편이 대학로에 선보인다. 두 작품은 사랑에 대한 ‘어긋난 욕망’을 웃음이란 코드로 풀어나간다.

▽오픈 커플=‘결혼은 자유로운 성생활을 구속하는 제도’라고 생각하는 남편은 아내 외의 여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즐긴다. 아내는 남편의 태도에 화를 내며 자살을 기도한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은 “나처럼 이성 친구를 가지라”고 권유하지만 정작 아내가 남자를 만난다고 하자 질투심을 감추지 못한다. 자유분방함을 주장하면서도 안으로는 보수적인 남자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담긴 작품.

극단 축제가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 원작의 ‘오픈 커플’을 번안해 올린 연극. 서상규 연출. 9일∼2월 22일 축제 소극장. 화∼금 오후 7시30분, 토 일 공휴일 오후 4시반 7시반. 1만∼2만원. 02-765-4891

한 남자를 독점하려는 세 여자 이야기 ‘매혹’. -사진제공 문화아이콘

▽매혹=프로젝트 그룹 후추의 ‘매혹’은 사랑에 대한 집착을 소재로 한 창작극. 어머니와 딸, 이모가 사는 집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남자는 딸의 친구이면서도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고 이어 이모와도 관계를 가진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된 세 여자는 결국 누구도 남자를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끝내 남자를 죽여 소유하려고 한다.

부조리극의 성격을 띤 이 연극의 내용은 다소 엽기적이다. 남자는 어머니를 위해 손가락을 잘라주고 딸은 남자와 잡았던 오른손을 스스로 절단한다. 그럼에도 코믹한 진행으로 소재가 주는 무거움을 없앴다.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감독 김태용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은희 유수미 홍성춘 박미현 출연. 16일∼2월 1일 청아소극장. 화∼금 오후 7시반, 토 오후 4시반 7시반, 일 오후 4시반. 2만원. 02-762-081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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