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 기자의 이 한수]한국바둑리그 4R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3분


白, 화룡점정 코앞에 두고…

이상훈 7단은 이세돌 9단의 형. 바둑 도장을 차려 승부 세계를 떠났나 싶었는데 올 바둑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초반 2승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속기에 능란한 그의 장기가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 바둑판이 어수선하다. 포석도 없이 치열하게 드잡이를 해왔다는 게 한눈에 보인다. 가만히 살펴보면 백이 계속 펀치를 적중시켰고 흑이 그 후유증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이제 백은 화룡점정, 눈만 그리면 승리하는 단계까지 왔다.

▽장면도=흑 1로 하변 대마를 살렸다. 백은 ‘가’의 단점이 있지만 우선 백 의 거대한 대마를 살려야 한다. 대마만 살면 이긴다. ‘가’를 빼앗겨도 백이 그냥 죽진 않고 패가 난다.

▽실전도=백 1은 관전자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이 7단은 대국 후 “이 수로 백 대마가 산다고 깜빡했다”고 말했다. 이는 아마추어 7, 8급만 돼도 하지 않을 어처구니없는 실수. 백 대마는 백 5로 가일수해야 산다. 백 1이 헛수가 되는 바람에 중앙 백이 아무 대가없이 잡혀 형세가 기울었다.

▽참고도=당연히 백 1이 정수. 흑 2로 패를 걸어가도 백 11과 같은 팻감이 많아 흑이 패를 이길 수 없다. 이랬으면 거꾸로 흑이 돌을 던졌을 것이다.

○ 이상훈 7단(티브로드) ● 안조영 9단(울산 디아채)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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