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선생님이 죽는다면, 일년 중 8월은 그리 나쁜 달은 아닐 것이다’라고 시작되는 이 책은 20세기 초반 미국 인디애나 주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사제지간과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아름답고 재치 있게 그린다.
학생이라곤 달랑 6명밖에 없는 호미니 리지 학교. 열다섯 살이 됐는데도 중학교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주인공 러셀은 농부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런 그에게 학교는 방해만 될 뿐이다. 개학 하루 전날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그에게 기적이었고 열 살 난 동생 로이드에겐 ‘천상의 음악소리’였다.
형제를 비롯한 악동들은 학교가 곧 폐교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시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탠지 누나가 선생님이 되겠다고 나서고 악동들은 학교 종탑에 올라가 종이 울리지 않도록 추를 친친 감는데….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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