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건강]젖니, 소홀히 했다간 만성 치아질환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21분


‘평생 치아 건강은 올바른 젖니 관리부터.’

생후 6∼8개월부터 ‘송송’ 나기 시작하는 젖니(유치·乳齒)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간니(영구치·永久齒)가 나올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젖니 관리를 소홀히 하면 뻐드렁니 등 ‘기형 치아’나 각종 만성 치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젖니의 성장〓생후 6개월경 아랫니 2개를 시작으로 해 9개월째에는 윗니 2개가 나온다. 이후 18개월째에는 어금니가 나오며 2살을 전후로 20개가 다 나온 뒤 3살쯤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된다.

젖니의 수명은 보통 6∼7세까지로 이 때부터는 하나 둘씩 나기 시작하는 영구치와 ‘임무 교대’를 하게 된다. 젖니의 성장은 아이에 따라 몇 개월씩 차이가 있으므로 다소 늦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1년반이 넘도록 젖니가 안 나올 경우에는 소아치과를 찾아가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간혹 잇몸이나 치아에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치질은 빠를수록 좋다〓생후 6개월경 아래쪽부터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 곧바로 치아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우선 음식을 먹인 뒤에는 반드시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줘야 한다.

과즙이나 유산균이 포함된 이유식을 먹인 뒤에는 가제 수건에 물을 묻혀 치아를 비롯해 입천장과 잇몸을 부드럽게 닦아준다.

2세 이후에는 스스로 칫솔질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약은 꼭 필요한 양만큼 사용하되 아이가 삼키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젖니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저절로 빠질 것이라고 여겨 충치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과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 충치가 심하면 잇몸이 붓고 뿌리가 흔들려 젖니가 일찍 빠지는 바람에 향후 영구치 배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빨리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젖니 빠질 때의 주의점〓간니가 나기 시작하는 6세부터 젖니는 흔들리게 된다. 젖니를 뽑을 땐 가급적 치과에 가서 깨끗하게 뽑아야 한다.

집에서 뽑을 경우 젖니의 약해진 뿌리가 남아 병을 유발하거나 영구치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

이 시기에는 6개월에 한번씩 간니의 숫자와 배열 상태에 대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젖니가 너무 빨리 빠지거나 빠질 때가 지나도 흔들리지 않으면 각종 질환의 징조일 수 있으므로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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