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해야 「유아 머리」좋아진다…신체활동 통해 두뇌자극

  • 입력 1999년 6월 14일 19시 21분


주부 김경숙씨(34·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요즘 아들(5) 때문에 고민이 많다. 컴퓨터 게임은 ‘도사’지만 신체발달은 아파트 계단도 잘 오르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 시공간 지각능력도 떨어져 ‘p,q’와 ‘b,d’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원인은 과보호로 좁은 공간에 ‘갇히다시피’ 자란 탓. 의학적으로 ‘뇌의 구조적 발달이 늦다’고 진단된다. 뇌는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마이얼린)의 유도로 발달한다. 이 물질은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한 다양한 자극에 의해 생기는데 김씨 아들의 경우 그 자극이 모자란 것이다.

뇌는 6세이전에 95%가량 발달하므로 이 시기에 다양한 활동으로 뇌세포를 자극해야 한다고 육아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요즘 관심을 모으는 ‘운동학습 프로그램’은 이같은 견해를 토대로 개발된 것이다. 운동을 통해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 △사회성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주장.

지각발달연구소 윤정숙(45)박사는 “0∼3세의 경우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은 소근육(손 발가락 등)활동을 통해, 협동심 인내심 등은 대근육(어깨 팔 다리 등)활동을 통해 발달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한다.직접 해보기관동대 사회체육학과 박진경교수와 윤박사가 추천하는 ‘부모와 함께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아 지각운동’.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높게 높게〓신체의 특정 부분을 가장 높이 하라고 시킨다. 나중에는 혼자 다양한 행동을 취하도록 놔둔다.

▽징검다리〓스티로폼으로 징검다리나 빈 칸 퍼즐모양을 만든 뒤 빈 곳(칸)에 물건을 놓고 지시하는 곳에 들어가 앉도록 하는 놀이를 하게 한다. 평형감각 키우기용.

▽줄따라 걷기〓줄로 바닥에 어떤 모양을 만든 뒤 그 줄을 따라 걷게 한다. 옆으로 또는 뒤로 걷게 하거나 다른 아이와 경쟁시키는 것도 효과적. 구별능력 방향관념 익히기에 도움.

▽미로보행〓책을 쌓아놓는 등 장애물을 설치한 뒤 동물 흉내를 내며 통과하도록 한다. 공간과 높이 개념 형성에 효과적.

▽어디까지 닿을까〓신체의 특정부분을 구부려 보인 뒤 따라하도록 시킨다. 예를 들면 턱을 가슴에, 코를 무릎에 닿도록 해 본다.

▽신체부위 맞히기〓특정 신체부위를 말하면 잡거나 움직이게 하는 놀이.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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