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겨울 山寺…일상의 때를 벗는다

  • 입력 2000년 1월 14일 00시 51분


추운 날씨에 집안에서만 지내다 보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마련.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산사(山寺)에 들러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여유롭게 생각을 정리하고 찌든 일상의 때를 씻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서울 인근 절 주변에는 가족들이 가볼 만한 놀이시설이나 온천이 있는 곳도 많다.

▽수종사〓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경기 양평군 양수리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조선 세조 때 지어진 사찰. 운길산 중턱 해발 40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절까지 이어진 비포장 도로가 있지만 급경사를 이루는 언덕길이 많아 걷는게 낫다. 걸어서 1시간 가량 걸리지만 구두를 신고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 팔당댐을 지나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양수교 앞에서 좌회전한 뒤 45번 국도로 접어들면 조안보건지소 앞에 수종사 표지판이 있다.

▽용문사〓양평군 용문면 용문산 자락에 있다. 노송(老松) 숲을 따라 절 입구에서 대웅전까지 이어진 2㎞ 가량의 오솔길을 산책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20분 가량 걷다 보면 수령이 1100년인 거대한 은행나무가 나타난다. 천연기념물 30호로 높이가 60m에 둘레가 14m나 된다.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331번 지방도로 빠져 6㎞ 가량 직진하면 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6번 국도변을 따라 조성된 양수리 카페촌에 들러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는 것도 괜찮다.

▽신륵사〓경기 여주군 북내면 남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 고찰(古刹)’.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절 앞의 강가 절벽에 있는 강월헌에 오르면 남한강의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월헌 옆의 절벽 위 바위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고 시원한 강바람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영동고속도로 여주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우회전한 뒤 37번 국도를 타고 여주 방면으로 4.5㎞ 가량 가면 나오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여주교를 지나 다시 우회전하면 절 입구가 나온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이천에 들러 온천욕을 해도 좋다.

▽청계사〓경기 의왕시 청계동 청계산 남쪽 기슭에 있다. 신라 시대에 지어진 절로 주변의 밤나무 도토리나무 숲 경관이 아름답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이 잘 정비돼 있어 산행을 하기에도 좋다.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에서 342번 지방도를 따라 백운저수지 방향으로 직진하다 백운저수지 표지판을 지나 50m 가량 더 가면 우측으로 청계계곡 진입로가 나온다. 돌아가는 길에 인덕원사거리에서 과천시로 들어가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눈썰매장,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들러 자녀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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