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양평 「맑은물 사랑 예술제」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53분


‘달빛에 잠긴 숲속 가득 모차르트의 선율이 퍼져나간다. 나뭇잎을 스치던 바람도 숨을 죽이고, 산새도 날개를 살포시….’

한강이 굽이도는 물의 고장 경기 양평군. 이곳에서 5일부터 12일까지 다채로운 내용의 ‘맑은물 사랑 예술제’가 열린다.(표참조)

예술제의 백미(白眉)는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 휴양림에서 펼쳐질 ‘숲속의 음악회’.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휴양림 입구 광장에서 5일 오후 7시 11시 두차례 야외음악회가 열린다.

이 음악회에서는 부천시향 상임지휘자 임헌정씨의 지휘로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의 ‘소야곡’ △비제의 ‘카르멘전주곡’ △도플러의 ‘헝가리환상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등을 들려준다.

또 부부 트럼피터인 안희찬 임시원씨가 비발디의 ‘2대의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좌석은 1천1백석이 준비돼 있다. 입장료는 1인당 2만원(전화예매시 1만5천원). 무릎에 앉힐 수 있는 동반 자녀는 무료다. 오후 6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양평군민회관에서 연주회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양평은 인구가 8만명에 불과하지만 3백여명의 예술가가 살고 있는 새로운 ‘예술인촌’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양평예술인협회의 김강윤(金剛允)사무국장은 “자연 속에서 듣는 음악의 향취를 통해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감을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예술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양평에 가는 길에 한강을 따라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즐기고 인근의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양평 인근에는 중미산휴양림 외에도 용문산관광지(읍내에서 차로 30여분 소요)가 있다. 또 강상면 병산리에 아지오갤러리, 서종면 문오리에 서종갤러리 등 미술관과 카페촌도 여러 곳 있다.

숙박시설로는 양평한화리조트 대명콘도 용문산콘도 등이 있으며 읍내에도 묵을 만한 곳이 많다.

〈양평〓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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