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윤석화가 만난 사람’ 웃으면서 무장해제당한 名士

  • 입력 2004년 7월 3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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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가 만난 사람/윤석화 지음 유인화 엮음/344쪽 1만2000원 인디북

연극배우 윤석화가 한 일간지에 연재한 예술계와 종교계, 재계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모았다. 그가 유명 인사인 인터뷰 대상자들을 무장해제해 가는 무기는 조금은 공주병에 걸린 듯하면서도 솔직하고 가시까지도 감추지 않는 화술, 그리고 화끈한 미소다. 그의 미소에 직면한 인터뷰 대상자의 표정에는 ‘참, 대책 없는 여자로군’ 하는 난감함과 호감이 엇갈린다. 그래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2시간의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겨 식사시간이 되자 점심을 사거나,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던 소설가 박경리씨가 “차나 한잔하고 가라”고 하다가 칼국수로 점심을 대접하고 사진촬영에 응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다만 인터뷰 대상자의 삶에 치열하게 육박해 가는 긴장감은 떨어진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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