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품앗이 육아교육,『엄마도 웃고 아이도 웃고』

  • 입력 1998년 11월 29일 18시 20분


마음이 맞는 엄마들끼리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 20, 30대 주부 사이에 공동육아가 확산되면서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 형태가 아이를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대신 1주일에 1∼3회 시간을 정해 가정을 돌며 집에서 가르치는 ‘품앗이 과외’. 최근에는 가정을 돌거나 사회단체 사무실을 빌려 엄마들이 번갈아 아이들을 돌보는 ‘품앗이 육아’가 늘고 있다.

◇가정 순회

품앗이 과외와 비슷하지만 ‘가르치기’ 보다는 ‘돌보기’가 주목적. 서울 목동아파트 4단지 이상미씨(34). 딸 지원(4)이 선생님이 바뀌면서 유치원에 안가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단지 주부 4명과 오전10시∼오후1시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

아이는 또래친구와 어울릴 수 있고 엄마는 1주일에 하루만 봉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낼 수 있어 좋다. 이씨는 “아이들이 더불어 노는 법을 터득해 교육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이상미주부의 가정순회 육아〓△주 1회 엄마들이 모여 육아방법과 프로그램 운영을 논의한다 △점심은 ‘당번엄마’가 맡되 설겆이 수고를 덜기 위해 각자 빈 도시락을 갖고 온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사회단체 사무실 임대

아이들 생활을 책임지고 돌봐줄 교사를 두지만 엄마가 육아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육아교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부 공유선씨(32·서울 잠실시영아파트). ‘엄마만큼 좋은 양육자는 없다’면서도 유치원의 영재교육에 아이들을 보내는 현실을 못마땅해 하며 이웃주부 5명과 함께 아이를 바르게 기르기 위해 오전10시∼오후2시 ‘함께 크는 우리 놀이방’에 참여한다.

주 1회씩 돌아가며 엄마교실을 연다. 그림책읽어주기 요리 텃밭가꾸기 등이 교육내용. 이 모임은 월 10만원씩 걷어 선생님 월급과 사무실임대료를 마련한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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