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권민경-윤경 듀오 리사이틀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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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권민경(왼쪽) 바이올리니스트 윤경씨 자매.-사진제공 크레디아
피아니스트 권민경(왼쪽) 바이올리니스트 윤경씨 자매.-사진제공 크레디아
“오랜만이죠?”

피아니스트 권민경씨(33·미국 럿거스대 교수)의 전화를 받았다. 6년 만이다. 옆동네에서 전화하는 듯 가깝게 들리는 목소리로, 그는 31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윤경씨(24)와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서울에서 듀오무대를 갖기는 처음이다. 동생 윤경씨는 97년 8월 서울국제음악제에서 브루흐의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6년 동안 고국 무대에 서지 않았다. 언니 민경씨는 96년 음악팬의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동아국제음악콩쿠르에서 한국인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해 시선을 끌었다. 같은 해 두 사람은 신딩의 ‘모음곡 a단조’ 등을 담은 데뷔음반을 대형 레이블인 RCA(BMG)에서 출반했다. “지난 시즌에만 미국에서 120회 이상 리사이틀을 가졌어요. 고국 팬들을 잊지 않았어요. 여러 면에서 자신감이 생길 때를 기다렸던 거죠.” 고국에서도 두 사람의 존재는 ‘잊혀진’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두 사람은 다국적 샴푸회사의 광고에 등장해 그들을 기억하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듀오연주회에서 두 사람은 비탈리 ‘샤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라벨의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현악잡지 ‘스트라드’는 윤경씨의 연주를 ‘열정으로 가득 찬, 풍부한 음색’으로 표현한다. 지휘자 제임스 콘론은 민경씨의 연주가 ‘빛나는 기교와 세련된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촉촉함’, 그리고 ‘풍성함’을 강조했던 광고에서처럼 이들에게 촉촉하고 볼륨있는 연주를 기대해 볼까. 2만∼3만원. 02-751-9606∼1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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