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포크의 전설,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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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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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교동 카페 ‘꽃잎’ 추억 공유
23, 24일 뮤지컬 콘서트 무대 올라

1970, 8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포크 가수들이 뮤지컬 콘서트 ‘무교동 꽃잎’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백호,
 송창식, 최이철, 소리새.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70, 8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포크 가수들이 뮤지컬 콘서트 ‘무교동 꽃잎’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백호, 송창식, 최이철, 소리새. 동아일보 자료 사진
송창식, 최백호, 사월과 오월, 최이철, 이동원, 소리새…. 1970, 80년대 국내 포크음악을 이끌었던 ‘오빠들’이 다시 뭉친다. 50대 후반∼60대 초반의 나이로 황혼의 문턱에 들어선 이들은 손때 묻은 통기타를 들고 뮤지컬 콘서트 ‘무교동 꽃잎’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23, 24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 30여 년 전 라이브 카페 ‘꽃잎’ 재현
공연의 배경은 1970, 80년대 대중가요의 산실이었던 서울 중구 무교동의 라이브카페 ‘꽃잎’이다. ‘꽃잎’은 1985년 서른세 살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가수 김정호가 운영했던 곳이다. 1976년 문을 열었다가 1983년 주변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없어졌다. 당시 그곳에서는 개그맨 전유성이 연예부장(가수 및 무대 관리자)을 맡고 임하룡과 김학래가 DJ로 활동했다. 어니언스의 임창제, 전인권, 이광조, 남궁옥분, 강은철, 이문세, 시인과 촌장, 뚜라미 등도 ‘꽃잎’의 무대를 거쳐 갔다.

이번 공연에서는 송창식, 최백호, 이동원, 사랑과 평화의 전 멤버 최이철, 듀오 소리새, 사월과 오월이 노래를 부른다. 전유성과 김학래는 DJ로 출연해 입담을 들려주고 뮤지컬배우들이 나와 ‘꽃잎’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의 애환을 그린다. 또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테너 김현동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 여전히 음악에 묻혀 사는 ‘오빠들’
이번 공연의 아이디어를 낸 소리새의 멤버 신성철 씨(58)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왕성하게 활동하던 가수들이 지금은 설 무대가 별로 없다. 중장년이 된 팬들과 함께 우리 스스로 무대를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무교동에서 술에 취해 삼삼오오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 불렀던 추억을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고래사냥’ ‘왜 불러’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송창식 씨(63)는 매년 10여 차례 공연을 하고 있다. 송 씨는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밥 먹고 노래 연습을 한다”며 “평소에 공연이 없어도 연습은 꼭 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1967년 윤형주와 듀엣 트윈폴리오를 결성해 인기를 끌었던 그는 올해 가을쯤 듀엣 결성 40여 년 만에 트윈폴리오 콘서트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SBS 러브FM(103.5MHz) ‘최백호의 낭만시대’ DJ로 활동 중인 최백호 씨(60)는 “무명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최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최이철 씨(57)는 들국화의 주찬권,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와 함께 만든 새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최 씨는 “1970년대 록과 블루스 느낌을 살려 20여 곡을 새로 만들었고 최근 녹음을 끝냈다”며 “1970년대 음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이번 공연에서 추억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77-3142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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