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재즈는 창조적 실험… 제임스 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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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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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쇼터 3월 2일 서울서 색소폰 연주회

“음악을 숭배하진 않는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음악으로 대답할 뿐이다.”

미국의 유명 재즈 그룹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2기 멤버. 퓨전 재즈를 주도한 ‘웨더 리포트’ 결성. 9번의 그래미상 수상. 올해 데뷔 51주년을 맞은 재즈 색소폰 연주가 겸 작곡가 웨인 쇼터(77·사진)가 3월 서울을 찾는다. 재즈 그룹 ‘웨인 쇼터 콰르텟’과 함께 3월 2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작곡 작업에 한창인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국 팬들을 위해 어떤 음악을 들려줄 계획인가.

“음악의 경계와 규칙을 벗어나 연주하고 싶다. 우리는 공연 전에 리허설도 하지 않는다. 분위기와 관객의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주하니까.”

―목소리가 매우 젊다. 30대 남성과 통화하는 것 같은데….

“내 젊음의 비밀은 ‘영원(eternity)’을 믿는 것이다. 나는 불교 신자다. 나이 먹는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만화책을 보고 공상과학소설과 판타지소설을 즐겨 읽는다. 영화도 실컷 본다.”

―체력에는 문제가 없나.

“무대에서 기타를 부수거나 레이디 가가처럼 피아노에 불을 붙일 정도로 쇼를 하진 않으니까 문제없다.”

―삶에서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가.

“삶이란 뭐고 인간이 뭔지에 관심이 많다. 어떤 사람은 삶을 영화, 소설, 그림, 철학으로 설명하지만 나는 음악으로 표현한다. 나에겐 ‘인간’이 최우선이고, 음악은 인간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다.”

―당신은 재즈를 기반으로 라틴음악, 민속음악, 리듬앤드블루스(R&B), 록, 펑크 등을 접목하는 창조적 실험을 해왔다. 창의력의 비밀은….

“비밀은 없다. 오직 새로운 것에 도전(challenge)할 뿐이다. 도전하면 창의적이게 된다.”

―‘재즈의 황금기’에 데뷔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어떤가.

“요즘엔 탐험 정신을 지닌 뮤지션이 별로 없다. 많은 뮤지션이 팔기 쉽고 듣기 쉬운 대중적 음악만 지향한다. 하지만 재즈는 대중적인 게 아니라 개인적(individual)일 필요가 있다. 배우로 치면 말런 브랜도나 제임스 딘처럼 말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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